▲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14일 출범한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하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사진)이 "2~3년 내에 1등 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원동력은 인수합병(M&A)이다. 자산운용사등 작은 M&A는 연내에 완료하고, 덩치가 큰 증권사는 공동 인수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사에 대해선 "당분간 인수하기 쉽지 않다"며 속도를 조절했다.
이날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5대 경영전략 중 최우선 과제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을 꼽았다. 5대 경영전략은 ▲안정적 그룹 체계 구축▲사업 포트폴리오 확충▲4대(글로벌·디지털·투자은행·자산관리) 성장동력 강화▲그룹 리스크 관리▲그룹 시너지 창출 등이다.
그는 "지주사 전환으로 본격적으로 M&A 할 수 있게 됐다"며 "약한 비(非)은행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M&A를 펼쳐 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 인수 후보군'에 대해선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M&A는 덩치가 작은 거래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지주사 전환 첫 1년간은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 규모가 작은 M&A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증권사는 올해 인수하지 못하면 공동 지분투자 방법 등을 찾을 것"이라며 "자본확충 문제탓에 보험은 당분간 인수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글로벌 M&A도 예고했다. 그는 "동남아쪽에서 네트워크를 많이 늘렸고 필요하면 M&A 할 것"이라며 "현재 (인수 후보군) 몇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전략은 건전성에서 성장성으로 선회했다. 그는 "과거 부실이 많아지면서 자산 성장보다는 건전성 위주의 정책을 펼쳤다"며 "덕분에 지난해 연체율은 0.3%, 부실채권(NPL)비율은 0.5%로 국내 은행중 최고 건전성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자산성장도 신경쓰겠다"며 "리스크 관리에 최역점을 두고 비은행 M&A로 성장성을 따라잡겠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은행 내 자회사로 남아있는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에 대해선 상반기내에 지주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그는 "우리카드는 지주사 주식 전환 50%, 현금 50% 방식으로 우리종금은 현금매수 방식으로 상반기 내에 지주사에 편입시킬 것"이라며 "지주사 입장에선 자본비율이 늘어나는 장점도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의 사업비중을 최대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손 회장은 "현재 지주사내 은행 자산 비중이 99%에 이르지만 중장기적으로 은행과 비은행간 비중을 6대 4까지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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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은 또 내부 전문인력을 키우는 동시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인사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중은행이 계속 순환근무를 하면서 전문 인력 양성이 소홀한 것이 사실"이라며 "디지털과 IB, 자산관리 등 분야는 순환근무를 억제하고 전문인력이 될 때까지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부 직원도 키워야 되지만 순혈주의도 문제"라며 "외부인력을 과감하게 채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주사는 최근 IT, M&A 인력을 외부에서 뽑았는데 추가로 더 채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품 개발·판매 부서엔 전담 변호사 직원도 채용했다.
손 회장은 디지털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이 본사 건너편 빌딩으로 이사오는데 복장 등이 자유로운 IT회사처럼 만들 것"이라며 "세계 유명한 회사와 제휴해 오픈뱅킹을 개발하려는 전략으로 바꿨고 현재 몇군데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ICT 계열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에 대해선 "디지털금융그룹과 우리에프아이에스 회사가 두개 떨어져 있다보니 속도가 떨어진다"며 "업무 조정을 위해 컨설팅을 의뢰했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