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업계에서 '연봉킹'은 신한은행이었다. 직원 평균 연봉은 9600만원으로 1억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인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은행이었다. 신한은행과 제주은행은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다. 지난해 금융지주 1위에 오른 신한금융이 1등에 걸맞는 대접을 해준 셈이다.
지난해 대부분 은행들의 연봉이 오른 가운데 국민은행과 경남은행은 오히려 연봉이 낮아져 눈에 띈다. 성과급 규모나 지급방식이 달랐던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 10개 은행 연봉액과 인상률 순서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0개 은행 중 신한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이 96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은행 9400만원, 우리은행 9200만원, 국민은행 9000만원 순이었다. 4대 시중은행 모두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이 넘는 것이다.
부산·대구은행도 9300만원으로 지방은행중 가장 높았다. 이어 경남은행이 8600만원, 광주·전북은행이 8500만원이었다. 제주은행은 79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10개 은행중 제주은행 외에 우리은행이 5.7%로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2017년 8700만원에서 500만원 올라 지난해 9200만원을 받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휴가보상금 폐지로 2017년 지급 결정된 금액의 일부가 지난해에 포함됐기 때문에 인상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연봉 인상률은 5.4%다. 성과급체계가 반영되고 지난해 700여명의 명예퇴직자가 발생하면서 퇴직금이 급여로 인식돼 인상률이 높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은 2017년 9200만원에서 200만원(2.1%) 오른 9400만원을 지난해 받았다.
◇ 경남은행과 국민은행은 왜 낮아졌나
은행 직원 평균 연봉이 대부분 인상된 가운데 국민은행만 급여가 1%(100만원) 줄었다. 희망퇴직자가 매년 200~400명 나간 가운데 2017년엔 성과급이 현금으로 지급됐으나 지난해의 경우 현금과 자사주가 일부 지급됐기 때문이다. 경남은행은 2017년에 특별상여금을 받아 지난해 2%(200만원) 줄었다.
연봉 인상률은 10개 은행중 제주은행이 12.8%로 가장 높았다. 2017년 12월 기준 7000만원에서 지난해 기준 7900만원으로 오른 것이다. 인상률이 높지만 연봉 수준은 10개 은행 가운데 최저 수치다. 7000만원대는 은행중 유일하다.
◇ 전북·광주은행 같아졌는데 부산·경남은행은 격차 더 커져
경상도 지역 라이벌 은행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작년 직원 평균 연봉은 9000만원대를 넘겼다. 지난해 부산은행 연봉은 9300만원으로 2017년보다 10.7%, 대구은행은 9300만원으로 8% 각각 올랐다. 대구은행의 경우 지난해에 2017년 상여금 등이 포함이 되면서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지주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연봉이 8500만원으로 같아졌다. 2017년 광주은행의 연봉은 8200만원으로 전북은행(7800만원)보다 400만원 가량 많았다.
경남은행의 연봉도 떨어졌다. 경남은행은 지난 2017년 1인평균 연봉 8800만원을 받았으나 지난해 8600만원으로 2%(200만원) 소폭 줄어든 것이다. 지난 2017년 특별상여금이 더 나와서 급여액이 줄어든 것일뿐 그외에 변동사항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지주 계열사인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연봉 격차가 더 커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