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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오픈이노베이션' 허브 역할 나서

  • 2019.10.21(월) 20:06

"30여년 전 제가 메사추세츠공과대학(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이하 MIT)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던 당시부터 코딩은 이미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과정이었어요. 교수님들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t·이하 AI) 시대가 곧 다가올 테니, 코딩을 필수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밤을 새워 코딩을 공부하고 시험도 봤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서초동 현대카드 스튜디오블랙에서 '2019 MIT Startup Showcase in Seoul(이하 MIT Startup showcase)'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120여명의 청중들을 향해 이렇게 인사했다.

현대카드와 MIT 산학협력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MIT Startup showcase는 MIT의 산학협력단이 글로벌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에서 MIT가 배출한 테크(tech) 스타트업들을 소개하고 이들과의 협업, 이른바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모색하는 행사다. 서울에서 열리는 MIT Startup showcase는 이번이 처음이다.

배제완 MIT 산학협력단 한국 프로그램 단장은 "이번 행사의 주제를 블록체인(blockchain)·AI·머신러닝(machine learning)·데이터 분석 등 이른바 금융의 디지털화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기술들로 잡은 만큼, 관련 분야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현대카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MIT 산학협력단은 다양한 심포지엄과 컨퍼런스 등 스타트업과 관련한 많은 행사를 연다. 스타트업들이 최신의 기술을 빨리 이해하고 접목해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해 시장 상황에 뒤쳐지지 않도록 돕기 위해서다. MIT Startup showcase는 뛰어난 스타트업들이 보유한 기술과 상품 혹은 서비스들을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발전시키고 더 큰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MIT는 70여년 전인 1948년 MIT ILP(Industrial Liaison Program)를 설립해 현재는 1800여개에 달하는 MIT 출신 스타트업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배제완 단장은 "MIT는 이를 'MIT 이노베이션 에코시스템(MIT Innovation Ecosystem)'이라고 부른다"며 "이미 한국 출신의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MIT 스타트업들에 관심을 갖고 이 에코시스템에 합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도 AI, 데이터 등 관련 분야의 MIT 출신 스타트업 8개가 참석했다. 이들은 5분씩 각자의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여러 국내 대기업들과 벤처캐피탈(VC)들도 참석해 이들의 소개를 들었다. 현대카드에서도 AI 서비스팀, Growth마케팅팀, Data Application팀 등이 'dMetrics' 'Posh Technologies' 'Cerebri AI' 등 6개의 스타트업과 미팅을 통해 오픈이노베이션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스튜디오블랙에 입주해 있는 스타트업 가운데서도 인공지능(AI) 기반의 대화형 플랫폼 서비스업체 '코노랩스'와 해외송금 서비스업체 '모인' 두 곳이 이번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스튜디오블랙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스튜디오블랙을 통해 입주 스타트업들이 외부 기업과의 네트워킹 기회를 늘려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입주기업들의 성장이 장기적으로는 스튜디오블랙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MIT Startup showcase에서는 스타트업들의 네트워킹 기회뿐 아니라 AI, 디지털 화폐, Data 분석 기술 등과 관련해 저명한 MIT 교수진의 강의도 들을 수 있었다.

마이클 케이시(Michael Casey) MIT 디지털 화폐연구소 및 미디어랩 수석 고문이 '진실을 말하는 기계: 블록체인 그리고 모든 것의 미래(The Truth Machine: The Blockchain and the Future of Everything)', 데버랏 샤(Devavrat Shah) MIT 전기공학·컴퓨터과학 교수가 '단 한번의 클릭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결정하기(AI Driven Decisions Within Clicks)', 닉 메이어(Nick Meyer) MIT 기업가 정신센터 강사가 'AI 직접 해보기(Operationalizing AI)'를 주제로 각각 강의했다.

현대카드에서도 배경화 AI 사업본부장이 나서 '현대카드의 데이터 플레이(Data Play of HyundaiCard)'를 주제로 그간 현대카드가 어떻게 데이터에 대해 고민하고 또 관련 기술을 발전 시켜 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배 본부장은 "현대카드는 현재 780만 고객과 160만 가맹점으로부터 연간 15억건의 거래를 통한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 데이터들을 분류한 후 날씨나 위치 등 이른바 맥락(context)를 덧씌워 고객이 처한 상황에 따라 고객에게 최적화한 혜택을 제공하는데 우리는 이걸 초맞춤형(Super Customization) 서비스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

초맞춤화는 정태영 부회장이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IBM THINK 2019 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맞춤화된 채널을 통해 맞춤화된 시간에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배 본부장은 이와 함께 "초맞춤화는 AI를 기반으로 분석한 고객 데이터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있어야만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라며 고객 데이터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는 최근 5년간 발생한 수익의 35%, 약 3000억원을 AI를 통한 데이터 분석·활용 기반 구축에 투자했다"며 "그 결과 획득한 데이터를 3초 안에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큐레이션(data curation)'이라는 영역을 개척했다"고 말했다.

또 "온다던 AI의 시대가 대체 언제 오나 했는데, 다행히도 은퇴 전에 그 때를 맞아 이렇게 AI를 접목한 '뉴 카인드 오브 데이터 사이언스(a new kind of data science)'를 실현해 볼 수 있게 됐다"며 "MIT 출신 및 국내 스타트업들의 뛰어난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자리에서 참석한 모두가 의미 있는 오픈이노베이션의 기회를 얻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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