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은행권도 정부의 의지를 믿고 기간산업을 지키는데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금융리스크 대응반 첫 회의에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2일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반장 금융위원장) ▲산업·기업 위기 대응반(반장 산업부 장관) ▲고용위기 대응반(반장 고용부 장관)으로 구성된 경제 중대본을 꾸렸다.
당시 정부는 항공·해운·조선·자동차·일반기계·전력·통신 등 7대 기간산업이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주도로 40조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은 위원장은 "일시적 어려움에 처한 기업에 대해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되 고용안정과 기업의 도덕적 해이방지를 전제로 기간산업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정부도 자금지원이 하루라도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경제의 주춧돌인 기간산업을 지키는 일은 우리사회 모두가 감당해야할 몫"이라며 은행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 고용부, 기재부 등 정부부처뿐 아니라 국민·하나·신한·우리·농협 등 5대 은행과 산은·수출입·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이들에게 오는 18일부터 접수를 받는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과 관련해 은행 창구의 혼선이 없도록 신경써달라고 부탁했다. 1차 금융지원 때는 차주별 신용등급과 기관별로 역할을 나눠 업무를 처리했지만 이번에는 모두 은행권이 전담한다.
그는 "예정된 일정대로 상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전산개발 등 제반준비를 철저히 하고 창구를 찾은 고객들이 헛걸음하지 않도록 대출기준과 서류와 관련된 홍보와 직원교육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실적은 총 89만건, 금액으로는 7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대출·보증지원이 70만7000건(40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만기연장·상환유예가 16만9000건(34조9000억원)으로 다음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