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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의 보험 인사이트]암과 보험료 효율 제고 필요성

  • 2020.06.29(월) 13:27

2018년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는 암(癌)이다. 해당 질병은 꽤 오랜 시간 우리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암과 관련된 상반된 통계가 관찰된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암으로 진단 받은 사람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0.4%다. 2001~2005년의 54.1%와 비교 16.3%나 증가했다. 암은 여전히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위험한 질병이지만 점차 극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암보험은 실손의료보험과 함께 소비자가 찾아서 가입하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자동차보험과 같은 의무보험이 아닌 보험 종목의 자발적 가입률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암 진단 시 보험금이 지급되는 보험 상품을 가입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누구나 가입하고 있다. 암 진단 후 상대 생존율이 증가하는 이유는 건강검진의 보편화와 치료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우선 과거와 비교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국가 암 검진만 보더라도 연령과 성별에 맞춰 정기적으로 시행된다. 기업에서도 근로자의 복지를 위해 항목이 다양한 건강검진을 제공한다. 대다수의 검진에는 위암과 대장암을 찾아내는 위와 대장내시경이 포함되며, 다른 암의 진단을 위한 항목도 병행된다. 초기 진단은 생존율의 증가와 직결되기에 건강검진의 보편화는 상대 생존율 증가를 가능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헬스케어의 최전선을 살펴보면 혈액 한 방울이나 호흡으로 암을 진단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췌장암 같이 초기 진단이 어려운 암도 인공지능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 기술의 비약적 발전도 생존율을 높인다. 연세대학교는 작년 말 국내 최초로 중입자암치료센터의 착공식을 열었다. 중입자치료기는 꿈의 암치료 기술로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는 저격수로 불린다. 또 비용은 비싸지만 엄청난 임상 효과가 관찰되는 최신 항암제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 때문에 암은 여전히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지만 제대로 치료받으면 생존할 수 있는 병으로 인식이 전환되는 중이다.

문제는 효과 좋은 최신 치료법을 선택하는데 필요한 비싼 치료비다. 이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암이란 큰 질병사고를 대비할 수 있는 보험에 대한 관심은 지속된다. 보험사도 최신 치료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가입금액 한도를 늘리거나 '표적항암약물허가 치료비' 등 새로운 약관을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 작년 한 대형 생명보험사가 10년 간 지급한 평균 암 진단비는 2120만원에 불과하다. 제대로 된 치료 가능성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암보험에 대한 관심에 비해서는 상당히 적은 금액이다.

암 진단 후 받는 평균 보험금이 적은 이유는 비싼 보험료 때문이다. 환자의 치료 선택권을 보장하고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진단 후 지급되는 보험금 액수가 중요하다. 높은 보험금은 치료 과정에서 고통이 적고 효과가 좋은 최신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큰 금액의 암진단비를 위한 설계는 비싼 보험료를 전제한다. 진단 후 누구나 높은 보험료를 원하지만 대부분 보험료 앞에서 망설인다.

이런 이유로 보험료는 암보험 선택 시 기준이 되는 핵심이다. 따라서 납입 방법에 대한 논쟁이 끊이질 않는다. 갱신형과 비갱신형 보험료를 두고 어느 것이 더 좋은지에 대한 양측의 주장은 팽팽하다. 하지만 둘은 각기 장·단점을 가진 납입 방법이다. 피보험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암 진단 시기를 예측할 수 없기에 보험금이 지급되기 전까지는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납입방법의 단점만을 부각하여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신계약 체결만을 위한 주장이 관찰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갱신형을 선택하여 암 진단 시 상대적으로 높은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게 체결한 계약을 비판한다. 주된 내용은 갱신형은 보험 전 기간에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고 갱신 주기마다 보험료가 오를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후 비갱신형이 장점만을 부각하여 갱신형 계약을 해지한다. 하지만 비갱신형은 보험료가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 이전 계약과 비교 가입금액이 상당히 적게 설계된다. 이런 방법으로는 암이라는 질병사고를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혹자는 실손의료보험을 함께 준비하기 때문에 비갱신형 암진단비 2000만원 내외로도 충분함을 주장한다. 하지만 실손의료보험은 대표적인 후청구 약관으로 보험금 청구를 위해서는 치료비 납입을 위한 재원이 필요하다. 최신 암 치료법은 효과는 좋지만 비급여인 경우가 다수다. 이 때문에 암 진단 후 실손의료보험을 청구하는 영수증을 살펴보면 비급여 항목의 액수가 상당한 경우도 흔하다. 이런 이유로 암 진단 후 정액으로 수령 받는 암 진단비의 크기는 치료 선택권을 넓히고 생존율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하다.

정리하면 암은 여전히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위협적인 질병이지만 극복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높은 생존율을 보장하는 최신 치료법을 선택하는데 필요한 비용이다. 이 때문에 암진단비의 크기가 중요하지만 비례하여 높아지는 보험료가 고민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갱신과 비갱신 한 쪽만을 강조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거 손해보험사가 사망보장 복층설계를 통해 종신보험의 낮은 보험료 효율을 해결한 것처럼 생존담보인 암진단비도 필요시기 보험금을 집중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성별 및 연령에 따른 암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개별 피보험자의 소득 주기 등을 고려한 암보험 설계의 다양한 고민을 통해 보험료 효율을 제고해야 한다. 특히 최근 정기보험 형태의 재가입 상품을 활용하면 20~30년이란 긴 시간 동안 낮은 보험료로 높은 보험금 효용을 누릴 수 있다.

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은 계속 등장할 것이다. 암이 완전 정복될지는 알 수 없지만 최신 치료법의 선택 가능성과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험료 납입에 대한 다양한 활용이 필요한 시기다. 보험료를 내는 목적은 보험금을 활용한 사고 처리에 있다. 암 진단 후 가입한 보험이 해당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하며, 더 높은 효율로 보험료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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