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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스타트업과 협업 속도

  • 2020.11.06(금) 16:57

스타트업과 손잡고 연일 신 서비스 출시
외부 협력 위한 빗장 걷어낸 성과 연이어

하나은행이 스타트업과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 모델 다각화와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서 한발 더 나아갈 것이란 평가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 들어서만 8곳의 스타트업과 협업을 맺고 새로운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이 기간 동안 경쟁은행들이 모기업인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확대에 집중한 것과 달리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 모바일뱅킹앱을 전면 개편하면서 스타트업과의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제공

◇ 스타트업, 하나은행의 든든한 조력자 

하나은행이 본격적으로 스타트업들을 조력자로 삼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이다. 하나은행은 모바일뱅킹 플랫폼인 ‘하나원큐’를 전면 개편하면서 아미쿠렉스, 메사쿠어컴퍼니 등 스타트업과 손잡고 새로운 서비스를 내놨다.

구체적으로 아미쿠렉스와는 '차용증 송금'을 선보였다. 모바일뱅킹을 통해 지인간 채무관계가 발생하는 경우 자금 이체와 동시에 온라인 차용증을 발급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 은행권 최초로 도입한 얼굴인증 서비스 역시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한 성과다. 이 서비스는 AI얼굴인식 스타트업 메사쿠어컴퍼니의 기술을 활용해 선보일 수 있었다.

하나원큐 개편 이후 하나은행과 스타트업간의 협업이 활발해지며 새롭게 선보이는 금융서비스도 늘려나갔다.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된 카사코리아와는 국내 최초로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앱'을 내놨고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자비스앤빌런스와는 제휴를 통해 '간편 급여이체 서비스'를 시작했다. 엠마우스와는 프리랜서 및 파트타임 근로자를 위한 급여선지급 서비스도 개시했다.

전략적 업무협약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이후 하나은행은 코머신(수출금융), 데이터노우즈(부동산 빅데이터), 마카롱택시(스마트 모빌리티), 심플프로젝트컴퍼니(공유주방) 등과는 금융과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MOU를 맺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사들에게는 대출, 투자 등을 통한 자금중개뿐 아니라 새로운 산업의 육성도 하나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스타트업 육성 뿐만 아니라 그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금융사의 본질적인 역할이 된 만큼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중요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국내 넘어 해외 스타트업도 품안으로

하나은행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새로운 스타트업 발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5년 출범한 하나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원큐 에자일 랩'은 올 초까지 76개 스타트업의 육성을 지원했고 올해는 21개 스타트업을 돕고 있다.

중요한 점은 타 은행이 국내 스타트업에 한해 육성 프로그램에 선발하는 것과 달리 글로벌 스타트업에게도 기회를 준다는 점이다.

올해에는 인공지능 활용 프로세스 자동화 서비스 기업 코젠트랩(Cogent Labs), 디지털 페이먼트 솔루션 기업 큐에프 페이(QF Pay), 글로벌 간편결제 기업 트락스(TRAXX), 인도네시아 부동산 검색서비스 기업 지오인터넷 등 해외 스타트업이 '원큐 에자일 랩'에 합류했다.

은행 관계자는 "요사이 국내 은행들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자사와 얼마나 협력할 수 있는 것인가가 큰 목표이고,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국내에서 통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을 우선 지원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나은행이 해외 스타트업 기업에게까지 기회를 준다는 것은 그만큼 협업의 폭을 넓혀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원큐 에자일 랩'을 하나은행의 핵심 부서인 미래금융그룹에서 담당한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하나은행의 미래금융그룹은 2015년 미래금융사업본부가 격상된 조직으로 현재 하나은행의 핵심 추진 분야인 디지털 분야를 총괄하는 부서다.

미래금융그룹을 이끄는 인물은 한준성 부행장이다. 그는 하나은행의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던 인물이다. ☞관련기사 금융지주 디지털 임원들의 이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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