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소속의 대학편입업체 아이비김영이 계열사들에 대해 연쇄적인 ‘자본 수혈(輸血)’에 나섰다. 이유는 뻔하다. 계속해서 적자가 쌓인 탓에 죄다 자본잠식에 빠져 있어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이비김영은 이달 초 자회사인 메가제이앤씨에 23억원을 출자했다. 아이비김영이 빌려준 대여금 및 미수이자를 자본으로 전환해주는 출자전환 방식이다.
즉, 자회사가 갚아야 할 23억원의 빚을 까준 것. 출자가격도 4배수인 주당 2만원(액면가 5000원)으로 인수한 신주는 11만5000주다. 메가제이앤씨의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확충을 위한 것이다. 재무 상황이 형편 없어서다.
메가제이앤씨는 2016년 7월 아이비김영이 인수한 더조은아카데미가 전신(前身)이다. 2019년 3월 메가제이앤씨(옛 아이티에프이)와 합쳐지며 지금의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국비 지원 오프라인 컴퓨터학원 ‘더조은컴퓨터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 19개 학원을 두고 있다.
2019년 매출 127억원에 순손실 3억89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서 적자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1~9월 매출 87억원에 2억4200만원의 순익적자를 냈다. 이렇다보니 올 9월 말 현재 자본금 16억원을 전액 까먹고 자본 마이너스(-) 5300만원인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아이비김영은 메가제이앤씨 지분 67.4%(21만5695주)를 보유해왔다. 이번 23억원 출자전환으로 지분율은 76.02%(33만695주)로 높아졌다. 빚을 까준 계열사 또 있다. 더조은넥스트다.
2018년 3월 옛 더조은아카데미의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컴퓨터학원 운영업체다. 원래는 아이비김영이 지분 30%만을 소유했지만 최근 100%(1만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재무구조가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2019년 매출 34억원에 순익적자 2억6600만원을 기록했다. 올 1~9월에는 매출 19억원에 순익은 흑자를 냈지만 1600만원이 고작이다. 9월 말 현재 자산(19억원)보다 부채(20억6000만원)가 더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이유다.
아이비김영은 더조은넥스트에도 12억원(주당발행가 액면 5000원·신주 24만주)을 출자했다. 이 또한 더조은넥스트에 빌려줬던 대여금 및 미수이자 채권을 자본으로 상계해주는 출자전환 형태다.
아이비김영은 앞서 지난달 초에는 자회사 커리어게이트에 26억원을 출자했다. 지난해 4월 설립한 업체다. 컴퓨터 디자인 분야의 ‘메가스터디컴퓨터아카데미’와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의 ‘메가스터디IT아카데미’ 학원을 운영 중이다.
커리어게이트 또한 아직은 벌이가 신통찮은 편이다. 첫 해인 2019년 매출 2억2400만원에 순손실 4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올 1~3분기에는 매출은 22억원으로 성장했으나 순익은 18억원 적자를 냈다. 9월 말 61.2%(자본금 37억원·자본총계 14억원) 자본잠식 상태다.
아이비김영이 커리어게이트를 설립할 당시 출자금은 7억원. 12월에는 10억원을 집어넣었다. 올해 들어서도 4월에 20억원을 출자했다. 이어 지난달 초 추가로 26억원을 확충시켜준 배경이다. 도합 62억원이다. 현재 아이비김영의 보유지분은 89.14%(124만8000주)다.
아이비김영은 김영편입학원을 운영하는 대학편입시장 1위 업체다. 지난 10월 중순 증시에 상장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인 NH스팩15호를 통한 우회상장이다. 최대주주는 대형입시업체 메가스터디교육이다. 지분 59.71%(2486만2080주)를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