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다. 올해 서울대 정시에서 경쟁률 상승이 현실화됐다. 수시이월인원이 무려 ‘4분의 1 토막’이 난 탓이다. 다만 계열별로는 온도차가 감지된다. 선발학과 중 3분의 2 가까이가 경쟁률이 높아질 정도로 자연계열이 경쟁률 상승의 타깃(?)이 됐다.
11일 서울대에 따르면 2021학년도 정시 일반전형 경쟁률은 3.82대 1을 나타냈다. 모집인원 798명에 3049명이 지원했다. 2020학년 3.4대 1(859명·2920명)에 비해 0.42p 높아진 수치다.
올해 서울대 정시 인원은 전년에 비해 61명 감소했다. 수시이월인원이 47명으로 1년 전(175명)에 비해 무려 128명 감소한 탓이다. 게다가 지원인원은 129명 증가해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계열별로는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인문의 경우에는 3.27대 1(284명·930명)로 작년 3.39대 1(294명·997명) 보다 0.12p 소폭 하락했다. 선발인원이 10명 줄어든 것에 비해 지원자가 67명이나 줄어든 탓이다.
18개 모집단위 중 경쟁률이 상승한 학과(학부)는 4곳 뿐이다. 소비자학은 4.6p(3.2대 1→7.8대 1) 뛰었다. 영어교육 3p(3.75대 1→6.75대 1) 높아졌다. 이외 사회학과, 인문통합선발 등이다.
12개 학과가 하락했다. 최고 선호학과인 경영, 경제도 예외가 아니다. 지리가 2p(5대 1→3대 1) 가장 현저하게 낮아진 것을 비롯해 사회교육, 사회복지, 지리교육, 아동가족학 등은 1p 넘게 하락했다.
자연계열은 인문과는 딴판이다. 경쟁률 3.56대 1(451명·1607명)으로 작년 3.16대 1(534명·1686명)에 비해 0.4p 상승했다. 정시인원이 83명이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원자수 또한 79명 감소하기는 했지만 모집인원 축소 규모에는 못미쳤다.
올해 서울대 수시이월이 자연계열 중심으로 대폭 축소된 데 따른 후폭풍이다. 인문은 3명이다. 2020학년(16명)에 비해 13명 감소했다. 반면 원래 수시이월이 많은 편이었던 자연계열은 38명에 불과했다. 작년(153명)에 비해 무려 115명이나 줄었다.
최상위 학과인 의예과의 경쟁률이 0.86p(2.77대 1→3.63대 1) 상승했다. 조선해양 2.44p(3.06대 1→5.5대 1), 화학교육 2p(2대 1→4대1) 뛴 것을 비롯해 물리교육, 간호, 전기정보공학, 생물교육 등 21개 학과의 경쟁률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치의학과는 3.33p(10.5대 1→7.17대 1) 하락, 자연계열 중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올해 첫 수시·정시 분할선발로 정시 인원이 4명(2명→6명) 늘어난 영향이다. 응용생물, 화학, 물리 등도 경쟁률이 1p 이상 낮아졌다.
서울대 정시 경쟁률 상승에는 예체능계열의 지원인원 증가도 한 몫했다. 예체능 경쟁률은 8.13대 1(63명·512명)로 2020학년 7.46대 1(28명·209명)보다 0.67p 상승했다. 디자인과에서 올해 21명 첫 정시선발이 이뤄지면서 220명의 지원자가 몰린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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