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정시에서 재학생 합격자 비중이 또다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N수생, 그 중에서도 삼수생 이상이 강세를 보인 때문이다. 외국어고의 경우에는 거의 3분의 1 토막이 났다.
서울대는 5일 2021학년 정시모집에서 최초합격자 803명의 선발 결과를 발표했다. 전년(867명) 보다 64명 감소했다. 수능 100% 전형인 정원내 일반전형 798명, 학생부종합전형인 정원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 5명이다.
재학생 비중은 37.1%(327명)를 나타냈다. 작년 37.7%(298명)보다 0.6%p 낮아졌다. 서울대가 2013학년부터 정시 결과를 공개한 이래 2017학년 52.5% 이후 4년 연속 감소 추세다. 역대 최저치 또한 갈아치웠다.
재수생도 전년 43.4%(376명) 보다는 1.2%p 낮아졌지만 여전히 비교 우위를 점했다. 합격자 비중이 42.2%(339명)를 나타냈다. 9년간 43.5%, 43.4%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삼수생 이상은 16.6%(133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2017학년 8.5% 이후 4년 연속 상승 추세로 전년 15.5%(134명) 보다는 1.1%p 높아졌다. N수생 합격비율이 도합 58.8%(472명)이다.
N수생 강세는 2018학년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영어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데다 국어·수학의 극심한 난이도 불균형으로 인해 한 과목을 잘못 본 학생들이 재수에 나서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2021학년의 경우 재수생 비율은 29.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작년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특수 상황이 수능 적응력이 강한 재수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교유형별로는 일반고(자율형공립고 포함) 학생이 57.3%(428명)를 차지했다. 전년에 비해 2.6%p 떨어졌다. 반면 자사고는 26.2%(210명)으로 1.7%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 상황에서 자사고 학생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수능을 준비했다고 볼 수 있다.
특목고 중 영재고와 과학고에서 수능 중심의 정시를 대비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합격자 비율이 각각 3.1%(25명), 1.4%(11명)으로 0.8%p씩 상승했다. 국제고도 1.7%(14명)도 0.6% 늘었다.
외고의 서울대 최초합격자가 거의 3분의 1 토막이 난 것도 이채롭다. 합격자 비중이 3.1%(25명)로 무려 4.3%p 하락했다. 합격자수 또한 39명이 감소했다.
내년에도 서울대 정시는 N수생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서울대 정시 비중이 23.2%에서 30.3%로 확대되는 데다 약대 학부선발 요소까지 더해져 재수생 강세 현상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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