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힘은 컸다. 성균관대가 90%에 가까운 공대 취업률을 보이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서울대는 상경계열에서 서울 주요 15개 대학 취업률 순위표 맨 위에 위치하며 최상위 대학다운 면모를 보였다.
1일 교육통계서비스 및 대학알리미의 최근 공시자료를 토대로 서울 주요 15개 대학 2019년 졸업생(2018년 2월 및 8월 졸업자·본교 기준) 취업률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15개 대학의 2019년 전체 졸업생은 4만9951명이다. 취업대상자는 4만1명이다. 졸업자 가운데 대학원 진학자, 입대자, 외국 유학자 등을 제외한 수치다. 대상자 중 총 2만7807명이 취업, 69.5%의 취업률을 보였다. 취업자는 1인창업, 프리랜서 등도 포함된다.
성균관대가 78.6%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취업대상자 2894명 중 2275명이 취업했다. 한양대(73.8%)와 서강대(73.7%)도 ‘톱3’에 랭크했다. 고려대(73.3%), 연세대(72.5%), 중앙대(72.4%), 서울대(70.9%), 서울시립대(70.0%) 순으로 70% 이상의 취업률을 보였다.
숙명여대(62.5%)를 비롯해 이화여대(63.4%), 한국외대(65.2%), 홍익대(65.3%), 건국대(65.8%), 경희대(67.4%), 동국대(68.9%) 등 8개 대학은 전체 15개 대학의 평균치를 밑돌았다.
계열 단과대학별로 보면, 공대가 단연 높았다. 7개 대(大)계열 중 전통적으로 취업률이 높은 의학계열(의·약·간호학과) 및 예체능을 제외한 인문, 사회, 교육, 공학, 자연 등 5개 계열을 조사한 결과다.
공대는 소위 ‘취업깡패’로 불리는 ‘전화기’(전기전자·화공·기계)와 IT 분야의 인재 수요로 몸값이 높아지고 있는 컴퓨터공학과 등이 포진한 계열이다. 대학 취업률도 이를 입증한다.
청년 취업난이 가중되는 요즘이지만, 15개 대학 취업대상 8647명 중 6720명이 취업, 77.7%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교육계열 47.3%(취업대상 1991명·취업 942명) 보다 30.4p 높다. 사범대의 낮은 취업률은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임용절벽’ 한파가 불고 있는 탓이다.
경영학과·경제학과 등 상경계열 또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상경대가 포진한 사회계열은 공대 다음으로 70.8%의 취업률을 보였다. 대상 1만2569명 중 8905명이 취업했다. 반면 자연, 인문계열은 각각 65.7%, 64.6%에 머물렀다.
성균관대는 단과대별로도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공학계열은 취업률이 87.5%(886명·775명)에 달했다. 1996년 삼성재단 영입 이래 교육과 연구 전반에 걸쳐 삼성전자를 위시한 삼성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다. 이어 한양대(81.6%)와 고려대(81.2%)가 3위권에 포진했다.
공대뿐만 아니다. 성균관대는 자연계열(73.9%)에서도 ‘톱’에 위치했다. 다음이 서울시립대(70.2%), 고려대(69.8%)다. 인문계열(72.9%)도 마찬가지다. 고려대(71.9%), 서울대(70.7%) 보다 위에 성균관대가 맨 위에 자리했다.
사회계열에서는 서울대가 81.7%(420명·343명) 순위표 최상단에 위치했다. 전통적 명문학과인 경영, 경제를 중심으로 높은 취업률을 보인 결과다. 성균관대(78.2%), 서강대(77.3%)가 뒤를 이었다.
취업률은 비록 62.0%로 낮은 편이지만, 서울대는 사범계열에서도 다른 대학들에 비해서는 비교우위를 가졌다. 고려대(56.3%), 성균관대(55.3%)도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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