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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테크]마통 이자계산의 비밀

  • 2021.01.15(금) 18:47

빌린 당일 갚아도 이자…최고잔액 기준으로 책정
대출상환시 마감잔액 줄여야 그나마 부담 덜해

직장인이라면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한 분이 적지 않을 겁니다. 은행 지점을 찾아가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한도 조회부터 대출 실행까지 5분이면 끝낼 수 있어 하루에도 수천 명이 마통을 뚫습니다. 지난해는 주식이나 주택 자금 관련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수요로 마통을 포함한 신용대출이 역대 최대 증가했다는 뉴스가 신문지면을 여러번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마통은 대출입니다. 어려운 용어로 '한도 대출'이라고 합니다. 한도 내에서 필요한 때, 필요한 금액만 사용하고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를 부담합니다. 대출 실행 즉시 통장에 돈이 꽂히는 여느 신용대출(이는 대출실행과 동시에 이자부담이 생긴다는 걸 의미합니다)과 달리 마통은 한도만 열어놓고 쓰지 않으면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상용으로 개설해놓은 분이 많습니다.

이자는 신용대출보다 0.5%포인트가량 높습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1억원을 신용대출과 마통으로 각각 빌렸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신용대출을 내준 은행은 매월 따박따박 이자를 받습니다. 반면 마통을 열어준 은행은 언제 나갈지 모를 1억원을 쌓아두고도 고객이 쓴 만큼만 이자를 받기 때문에 벌이가 시원찮을 수 있습니다. 은행은 이런 위험요소를 마통 이자에 녹여서 받는 걸로 볼 수 있습니다. 고객 입장에선 언제든 빌리고 갚는 편리함의 대가라고 해두죠.

마이너스통장
마이너스통장은 필요한 때, 필요한 금액만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마감잔액이 아닌 최고 사용잔액을 기준으로 이자가 매겨지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마통과 관련한 오해 중 하나는 '복리방식'이라 이자부담이 크다는 겁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매월 정해진 날 이자를 채워넣지 않으면 '원금+이자'에 해당하는 이자를 내야해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구조라고 볼 수 있지만, 다달이 이자를 채워넣는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얘기입니다. 꼬박꼬박 이자를 내고 있다면 원금에 해당하는 이자만 내면 됩니다.

오히려 신용대출은 정해진 날 이자를 내지 못하면 연체이자를 물게 됩니다. 대출금리에 대략 3%를 더한 수준의 패널티(연체가산이자율)가 붙습니다. 한달까지는 미납이자에만 패널티가 붙지만 그 뒤에는 기한이익상실로 원금에 패널티가 붙어 이자부담이 마통보다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마통 한도가 이자를 내고도 남을 만큼 넉넉할 때를 가정했습니다.

1억원을 약정이자 3%로 빌린 뒤 이자를 못냈습니다. 마통은 그 다음 이자납입일에 약정이자에 625원(미납이자 25만원*3%/12)을 추가로 내면 되지만 신용대출은 1250원(미납이자 25만원*연체가산금리 포함 6%/12)을 더 내야합니다.

연체 두달째 신용대출의 연체이자는 50만원(원금 1억원*6%/12)으로 껑충 뜁니다. 미납이자가 아닌 원금에 패널티가 붙었기 때문입니다. 몇백원에서 몇천원을 더 내는 마통과는 엄청난 차이입니다.

마통 이자계산법을 조금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마통은 하루만 쓰고 갚아도 이자를 내야합니다. 당일 받아서 당일 갚았으니 0원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계산식에 비밀이 있는데요. 흔히 마통을 두고 쓴 만큼에 해당하는 이자를 낸다고 하지만 '가장 많이' 쓴 만큼 이자를 낸다는 표현이 더 정확합니다. 보통 이자계산은 마감잔액을 기준으로 하지만 마통은 다릅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사용액
=마감시점 잔액+(하루중 최고잔액-개시시점 잔액 또는 마감시점 잔액 중 큰 금액)
cf. 개시시점 기준시각: 당일 00시00분, 마감시점 기준시각: 당일 24시00분

대출거래약정서를 보면 마통의 경우 괄호 안의 수식이 추가돼있습니다. 마감시점 잔액에 더해 하루 중 최고잔액이 대출사용액의 기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1억원을 마통에서 찾아썼다고 합시다.(개시잔액 0원→최고잔액 1억원→마감잔액 1억원)

이렇게 계산합니다.

1억원(마감잔액)+1억원(최고잔액)-1억원(개시잔액은 0원이니 마감잔액 1억원 적용)=1억원(대출사용액)

이번엔 마통으로 돈을 빌린 날 공교롭게도 그날 쓸 필요가 없어서 다시 1억원을 채워넣었다고 해보죠.(개시잔액 0원→최고잔액 1억원→마감잔액 0원)

0원(마감잔액)+1억원(최고잔액)-0원(개시잔액과 마감잔액 모두 0원)=1억원(대출사용액)

당일 돈을 갚았는데도 대출사용액은 1억원이 됩니다. 하루중 최고잔액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돈을 갚아도 이자는 줄지 않습니다. 전액이 아닌 일부만 갚아도 대출사용액은 1억원으로 동일합니다.

그렇다면 이자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다시 마통 이자계산식을 보겠습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사용액=마감잔액+(하루중 최고잔액-개시잔액 또는 마감잔액 중 큰 금액)

풀어쓰면 이렇게 됩니다.
①마이너스통장 대출사용액=마감잔액+(하루중 최고잔액-개시잔액) 또는
②마이너스통장 대출사용액=마감잔액+(하루중 최고잔액-마감잔액)

괄호 안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우선 더 끌어쓰는 건 피해야 합니다. 최고잔액이 클수록 대출사용액이 늘어납니다(①,② 공통). 당연한 얘기겠죠.

다음은 마감잔액을 줄이는 겁니다(①). '마감잔액>개시잔액'이면 대출사용액이 늘고 '마감잔액<개시잔액'이면 대출사용액이 줄어듭니다. 곧 마감잔액을 개시잔액보다 작게 만들어야 이자를 덜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빌려 쓴 사람이 다음날 1000만원을 갚았다고 합시다. (개시잔액 1억원→최고잔액 1억원→마감잔액 9000만원) 이 경우 대출사용액은 9000만원이 됩니다.

9000만원(마감잔액)+1억원(최고잔액)-1억원(개시잔액이 1억원으로 마감잔액 9000만원보다 커 1억원 적용)=9000만원(대출사용액)

결국 돈을 갚아야 이자를 덜 낼 수 있다는 거죠.

다만 오늘 마통을 끌어써 마감잔액이 개시잔액보다 클 것 같다면, 힘들게 오늘 갚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날 최고잔액이 대출사용액으로 잡힙니다(②). '마감잔액=개시잔액'이어도 하루중 최고잔액이 대출사용액이 됩니다. 앞서 대출 첫날 전액 상환했을 때 하루치 이자가 붙은 것과 비슷합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①마통이 신용대출보다 편리하다. 다만 이자가 더 높다.
②최고잔액을 주의하라. 당일 갚아도 최고잔액에 해당하는 이자를 낼 수 있다.
③마감잔액을 어제보다 줄여라. 갚아야 이자를 덜 낸다.

또하나 팁을 드리겠습니다.

비상용으로 마통을 개설할 땐 5000만원을 초과하는 건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인지세가 붙기 때문입니다. 5000만원 이하는 비과세지만 5000만원이 넘으면 7만원, 1억원이 넘으면 15만원을 은행과 함께 부담해야 합니다. 이 가운데 절반을 고객이 내야하구요. 한푼이라도 이자를 아껴보려고 마통을 개설하는 건데 3만5000원이면 적은 금액이라고 할 순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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