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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디지털 사활 녹아든 새 이사회 진용

  • 2021.03.03(수) 17:29

사외이사로 디지털 전문가 영입…재일교포 비중 줄어
사외이사 10명에서 12명으로 확대…이사회 14명으로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은행권 최대 화두 중 하나인 디지털 전환 행보에 발맞춰 변화된 사외이사 진용을 갖췄다. 그간 우려를 샀던 재일교포 비중도 일부 감소했다.

3일 신한금융지주는 정기 이사회를 열고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 개최 및 안건 확정과 함께 4명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 후보는 곽수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배 훈 변호사 법인 오르비스 변호사, 이용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한지주에서 6년 임기를 채운 박철 사외이사와 히라카와 유키 사외이사, 필립 에이브릴 기타 비상무 이사는 오는 3월 정기주총을 끝으로 퇴임한다.

아울러 신한지주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안순(대성상사 주식회사 회장), 변양호(VIG파트너스 고문), 성재호(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윤재(전대통령재정경제비서관), 최경록(㈜CYS 대표이사), 허용학(First Bridge Strategy Ltd. CEO) 6명의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재선임 추천하고,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추천했다. 

◇ ICT 전문가 영입…디지털 전환 활력 기대 

이번 사외이사 추천에서는 일단 최재붕 후보자 선임이 눈에 띈다. 최재붕 후보자는 지난해 9월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주주가 된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 프라이빗 에쿼티 아시아(Baring Private Equity Asia)가 추천한 정보기술 분야 전문가다. 오랜 기간 기계공학 교수로 재직하며 ICT 관련 산학협력 활동 및 정부 주도 혁신사업에 활발히 참여한 이력을 보유했다. 

그간 신한지주 사외이사 가운데 ICT 전문가를 찾기 어려웠던 데다 신한지주가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이목을 끌 수밖에 없다.

신한지주는 "웨어러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등 4차 산업혁명 전 분야에 걸쳐 전문성을 보유해 향후 그룹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관련해 활발하게 활동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이 디지털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신한의 운명도 디지털 전환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며 "임직원 모두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신한은행은 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지난해 출범시킨 디지털영업부를 대폭 확대하고 비대면 채널 선호 고객 75만여 명에 대한 전담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이용국 후보자는 또 다른 홍콩계 사모펀드 주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가 추천한 법률 및 금융 분야 전문가로 글로벌 대형 로펌인 'Cleary Gottlieb Steen & Hamilton LLP' 소속 변호사다. 

오랜 기간 동 로펌의 홍콩사무소 파트너 변호사와 서울사무소 대표 변호사로 재직하며 국내 유수의 상장회사들의 증권 발행, M&A, 증시 상장 등을 주선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신한금융그룹의 자본 및 사업 라인 관리에 관한 효과적인 자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곽수근 후보자는 주주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추천한 회계학을 전공한 회계 분야 전문 석학으로 오랜 기간 회계학 교수로 재직하며 다방면의 학회, 공공기관 자문위원 활동 경험과 더불어 다양한 기업의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자문위원장, 금융감독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냈다.

◇ 재일교포 이사 3명…영향권 일부 줄어

신한지주의 경우 사업 초기 재일교포 지분이 투입되면서 사외이사 가운데 재일교포 비중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이번 사외이사 선임에서 변화 가능성이 감지됐다. 재일교포의 신한지주 지분 비중은 15% 선에 달한다.

예정대로 재일교포 영향권인 히라카와 사외이사와 함께 에이브릴 기타비상무 이사가 물러나게 됐다. 반면,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 가운데 배 훈 후보자의 경우 재일 한국인 변호사로 재일교포 영향권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한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주주 추천 사외이사 후보 3명과 더불어 롱 리스트(Long list) 단계에서 실시한 평판조회 결과와 숏 리스트(Short list) 단계의 심층 검증 결과 등을 토대로 면밀한 검증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배 훈 후보자는 주주추천공모제를 통해 Long list에 편입했던 재일 한국인 변호사로 변호사법인 오르비스에서 한일 기업 법무 자문을 하고 있다. 재일한국인변호사 협회공동대표를 지냈다. 

신한지주는 경영학 석사 학위를 이수한 일본 공인회계사보로서 각종 기업 업무에 대한 효과적인 법률 자문을 수행한 이력을 바탕으로 이사회에서 글로벌 진출과 관련한 유효한 자문 등 활동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배 훈 후보자와 함께 기존의 박안순 재일본대한민국민단중앙본부 의장(전 대성상사 회장)이 재선임되고 지난해 주총에서 선임된 진현덕 페도라 대표이사가 내년까지 임기를 이어가면서 이사회 내 재일교포 인사는 총 3명으로 기존보다 1명만 감소하는데 그쳤다.

다만 기타 비상무이사가 2명에서 1명으로 줄고 사외이사가 10명에서 1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전체 이사회 내 비중은 13명 중 4명에서 14명 중 3명을 차지하면서 절대적 비중은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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