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길주 신임 하나카드 사장이 고객 확대와 함께 데이터 및 지급결제 관련 사업 전략에 집중하겠다며 취임 일성을 밝혔다. 카드사 등 기존 금융사들이 이끌었던 결제 시장에 빅테크 기업이 속속 진입하면서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나카드는 지난 14일 임시 주추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권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15일 밝혔다.
권 사장은 이날 취임식 없이 대직원 인사말을 통해 "회사 성장의 근간이 되는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가야 하며 데이터 및 지급결제 관련 사업에 대한 전략에도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5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냈지만, 올해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작업이 진행되는 등 난관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권 사장의 취임 첫날 빅테크 업체인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빅테크 기업이 신용카드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며 신용카드사들이 선점한 지급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권 사장은 고객 중심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 이 같은 어려움을 타개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등과 같은 어려움 속에서 내부 역량은 물론, 회사 성장의 근간이 되는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님케어센터(콜센터) 방문으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권 사장은 "하나카드의 미래를 좌우하는 최고의 가치는 고객으로, 최접점에 있는 손님케어센터 직원들이 내 가족과 같이 성심을 다해 응대해 주길 부탁드린다"며 "해당 직원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본사 사무실에도 방문해 직원들과 대면하는 자리에서 "신임 사장으로서 직원들의 업무 고충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개선하려고 한다"며 "직원과 하나카드가 함께 성장하는 모멘텀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