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항해 국내 금융사들의 역할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과 함께 관련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것도 대응 방법으로 지목된다.
임베디드 금융의 '임베디드(Embedded)'는 '내장형'으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다른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일부로 내재돼 있는 것을 뜻한다. 임베디드 금융은 입출금 계좌서비스, 전자지갑 및 결제, 대출 등 은행 서비스를 비금융 회사에서 번들(bundle)처럼 다른 서비스와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은행이 제공하던 금융서비스 중 일부를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비금융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형 은행(BaaS, Banking as a Service)도 임베디드 금융의 한 종류다.
코로나19 이후 모바일 앱 사용이 확산하면서 구독 등을 기반으로 모든 것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비금융 기업을 통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임베디드 금융도 부각됐다.
이에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임베디드 금융은 지난해 225억 달러를 기록했고 2025년까지 10배가 넘는 23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베디드 금융의 가장 비근한 예로는 아마존과 페이스북, 구글 등 빅테를 통한 금융 서비스 활용을 꼽을 수 있다. 이들 회사는 풍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융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면서 기존 서비스의 가치 재창출과 함께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자동차 시스템에 수집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운전자의 사고위험과 수리비용을 정확하게 예측한 자체 보험을 제공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테슬라 보험이 전체 사업의 30~40%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구글은 구글 맵의 내비게이션 사용 고객 대상으로 주차장 등에서 요금 결제 시 앱을 통해 정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목적지 근처에 도착하면 내비게이션 화면에 팝업창으로 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식이다.
온라인 코딩 교육사이트인 람다 스쿨은 수업료를 결제할 때 할부와 미래소득 발생에 따른 지불계약 체결을 통해 은행 대출을 대체하고 있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 빅테크인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보험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카카오 역시 이미 결제와 은행, 증권에 이어 디지털 손해보험 진출을 위한 예비 인가를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을 비롯, 금융사 전반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금융사들이 임베디드 금융 시장에서 금융사 역할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예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를 하는 핀테크 기업을 인수하는 것도 방법으로 지목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금융회사들이 임베디드 금융에 대한 대책으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API는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으로, API를 사용하면 구현방식을 알지 못해도 제품이나 서비스가 서로 소통할 수 있고 애플리케이션 개발간소화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지난해 비자카드는 은행 API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인수에 나섰다 무산됐고, 골드만삭스의 경우 BaaS 기능 구축을 위해 핀테크 기업 인수에 나서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