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이 확산하면서 온라인 마켓에서 주로 활동하는 소상공인에 특화된 은행권 대출 경쟁이 뜨겁다.
최근 우리은행이 네이버와 전용 대출을 출시한데 이어 SC제일은행은 이커머스 입점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선보였다. 기존의 담보 위주 대출 관행에서 탈피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SC제일은행은 핀테크 업체인 온리원과 포괄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이커머스 온라인 셀러를 위한 통한 선정산 서비스 금융상품인 파트너스론을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파트너스론은 온라인 마켓 플랫폼의 거래중개시스템에 입점한 입점 판매자가 물품을 판 뒤 온라인 마켓 운영업체로부터 지급받을 정산 예정금액을 SC제일은행이 온라인 셀러에게 선지급하는 금융상품이다.
이후 SC제일은행이 온라인 셀러를 대신해서 정산일에 해당 정산금을 온라인 마켓 운영업체로부터 지급받아 판매자 대출이 자동으로 상환 완료된다.
이 상품은 지난해 1월 선보인 데일리론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최대 대출한도가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늘었다. 단일 온라인 마켓 매출액 정보로 한도를 제공했던 데일리론과 달리 파트너스론은 인터파크, 티몬, 위메프, 롯데쇼핑, SSG닷컴, CJ오쇼핑의 6개 온라인 마켓 매출액 정보로 폭 넓은 한도를 제공한다. 대상 고객도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사업자까지 확대됐다.
이 상품은 부동산이나 보증서 담보 위주로 진행했던 기존의 중소기업 대출 관행에서 벗어나 온라인 마켓 셀러 실적과 매출정보 등을 분석해 대출한도를 산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물품 판매 이후 최대 90일 가량 걸리던 대금 정산을 이르면 판매 다음날부터 가능해 긴 정산기간 탓에 겪을 수 있는 자금 순환의 어려움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C제일은행은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하는 셀러들이 대부분 MZ세대라는 점을 감안해 각 온라인 마켓 플랫폼과 인스타그램, 라이브 커머스 등의 채널을 활용해 이들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신청 대상은 6개 제휴 온라인 마켓 중 판매 회원으로 등록한 개인 및 법인사업자로 연 매출액은 250억원 이내이고 사업기간은 1년 이상이어야 한다. 대출금리는 셀러의 신용점수와 관계없이 연 6.5% 고정금리며 대출한도는 해당 온라인 마켓에서 과거 6개월 간 발생한 월 평균 매출액의 3배수 이내이다.
대출 신청을 위해서는 셀러의 온라인 마켓 매출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인터넷뱅킹을 통해 상담 신청을 해야 하고 온리원 플랫폼 셀러봇캐시 가입이 필요하다. 온리원은 온라인매출채권담보대출을 연계해줄 수 있는 자산평가시스템 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올해 초 우리은행도 네이버와 손잡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소상공인을 상대로 한 온라인 사업자용 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상품을 출시하기로 한 바 있다.
기존에는 담보가 없어 제1금융권에서는 대출 상담조차 어려웠던 온라인 사업자들에게 담보 없는 신용대출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올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