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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막히자…자동차로 눈 돌리는 카드사

  • 2025.12.12(금) 08:00

차 할부금융 3분기 누적 취급액 5.9% 증가
수수료 수익 정체·카드론 규제에 외형 확대
경쟁 심화·조달비용 부담도…각 사 전략 온도차

카드업계가 자동차 할부금융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며 관련 취급액을 늘리고 있다. 카드수수료 수익 정체와 카드론 규제 강화로 비카드 부문 확대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도 맞물리며 주요 카드사들이 시장 확대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전업 카드사 6곳(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의 할부금융 취급액은 3조8022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본업 수익 정체…비카드 부문 확대 불가피

카드사들이 할부금융을 늘리는 이유는 본업인 카드수수료 수익이 정체된 데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까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범위에 포함되면서 전통적 수익원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영끌' 막으려 카드론 규제…카드사 차 할부금융 더 늘릴까(7월7일).

특히 그동안 카드론은 기타대출로 분류돼 DSR 적용 등 대출 규제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카드론이 담보 없이 신용으로만 대출이 이뤄지고, 카드론까지 끌어와 주택 자금을 마련하는 '영끌'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여기에 지난 1월 시행된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조치가 연말까지 연장된 점, 자동차할부금융은 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점도 카드사들의 확대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할부금융 취급액이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곳은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롯데카드다.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삼성카드로 3분기 누적 취급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2.1% 급증한 2024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취급액은 43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3% 늘었다. KB국민카드의 취급액은 1조26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다. 롯데카드의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6240억원을 기록했다. 

경쟁 심화에 보수적 전략 택한 카드사도

다만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취급액이 줄었다. 신한카드의 취급액은 1조2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감소했다. 우리카드는 감소폭이 가장 컸다. 우리카드의 취급액은 356억원으로 82.3% 줄었다. 

업계에서는 외형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각 사의 재무여건과 리스크 성향에 따라 선택과 집중 전략이 달라진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우리카드의 경우 경쟁 심화 속에서 할부금융 포트폴리오를 축소하는 방향을 택했다. 자동차할부금융은 고마진 상품이 아니어서 대량 취급을 통해 규모의 이익을 확보해야 하고 최근 여전채 금리가 3%대로 오르면서 자금 조달 비용 부담도 커졌다. 

또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조달·리스크 부담도 함께 커지는 만큼 모든 카드사가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대하긴 어려운 구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할부금융 등 비카드 부문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다만 경쟁이 심화해 보수적 전략을 택한 곳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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