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조직개편에 한창이다. 키워드는 기업대출과 AX(인공지능 대전환)로 꼽힌다.
정부 기조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가계대출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자 기업대출과 AX에 더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이는 행장 2년 차를 앞둔 시중은행장들이 취임 초부터 일관되게 강조했던 중점 사업이자 성장 사업이기도 하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조직개편을 발표한 NH농협은행은 AI(인공지능)데이터부문을 신설하기로 했다. AI전략, 데이터 분석, 로봇업무자동화(RPA) 등을 하나로 묶는 '컨트롤 타워' 역할이다. 블록체인팀은 디지털자산팀으로 확대했다.
중소기업고객부는 기업성장지원부로 재편했고 대기업고객부에는 여·수신, 외환 등을 아우르는 전담팀을 신설했다. 기업금융 채널을 늘리는 차원에서 본점 영업1부도 새로 만들었다. 유망 농식품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농식품성장투자단 내 투자운용팀도 키웠다.
최근 금융권은 AX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해 왔고, 강태영 농협은행장도 올해 초 취임과 동시에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사업을 진행하는 등 관련 사업을 정조준해왔다. 가계대출이 막힌 하반기 들어서는 중소기업대출 1위 재탈환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농협은행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중소기업대출 잔액 1위(IBK기업은행 제외)를 기록했지만 2021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어 조직개편 등을 통한 변화가 필요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은행도 기업대출과 AX를 본격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새로 짰다. 기업대출 조직은 보강에 보강을 거듭했다. 지난 6월 기업고객 영업전략과 상품개발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고 소상공인 대출을 위한 소호사업부를 새로 만들더니, 이번 연말 정기 조직개편에서는 투자은행(IB)그룹과 기업그룹에 투·융자 전담 조직을 각각 신설했다. AX조직의 경우 기존 디지털전략그룹은 AX혁신그룹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달 하순 조직개편을 앞둔 KB국민은행은 생산적 기업대출을 전담할 새 부서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생산적 금융 투자를 발표하면서 예고한 조직으로, 기업대출을 늘리고 성장기업을 발굴해 지원까지 하는 역할로 예상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기업대출 중심의 조직 변화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날 국내 금융권 최초로 생성형 AI가 수출환어음 매입을 심사하는 서비스를 출시해 AX 부서 확장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통한 성장은 당분간 불가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개인고객 대출 관련한 부서들은 축소되거나 유지 상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