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고용은 아직 부진한 데다 CPI 상승폭이 워낙 크다보니 인플레가 고점을 찍었다는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마침 15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면서 테이퍼링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역시 한국은행의 긴축 시사 발언이 계속 나오는 터라 시중 통화량 지표와 금통위 의사록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13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이번주에는 4월중 통화 및 유동성,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발표된다. 최근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진 만큼 일단 오는 15일 나오는 시중 통화량이 전달에 비해 얼마나 늘었을지가 관건이다.
같은 날 공개되는 금통위 의사록도 어느 때보다 시선이 모아진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한데 이어 지난주에도 비슷한 입장을 이어갔고 한국은행 부총재도 매파적 의견을 내놓으며 더욱 힘을 실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11일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한두차례 올리는 것은 통화긴축으로 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연내 금리인상은 물론 2회까지도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지난 4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이미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나타났고 5월에는 매파적인 톤이 더욱 강해졌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한국과 달리 미국의 경우 테이퍼링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서도 인플레 기대가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도 맞서고 있다. 최근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데다 5월 CPI가 직전해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오히려 인플레가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을 심어준 것이다.
이번 FOMC 회의에서도 테이퍼링 논의가 이뤄질 수 있지만 당장은 고용 등 불확실성을 감안해 표면적으로는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자세를 유지할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대신 백신 효과로 경기 회복세가 가팔라지고 있고 인플레 우려 자체는 여전한 상황인 만큼 시장으로서는 향후 테이퍼링 시기 등을 가늠하는 작업도 계속 병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음은 한국은행 및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이다.
15일
한국
4월중 통화 및 유동성,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산업생산, 기업재고, 뉴욕 연준 제조업지수, 전미주택건설협회 주택시장지수
1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7일까지), 수입물가지수, 주택착공건수, 국제자본유출입 장기순거래
17일
한국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미국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활동지수, 필라델피아 연준 경기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