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이 지난 2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주식시장 호조와 금리 상승이 이차익(이자율차익)을 끌어올리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1400억원을 웃돌면서 지난해 연간 수준을 이미 뛰어넘었다.
3분기에도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에 따른 이익이 700억원가량 반영될 예정이어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분기 순익 예상치 11% 상회
동양생명의 올 2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396억원으로 전년동기 218억원 대비 82%나 증가했다. 시장 추정치인 358억원을 11%가량 웃도는 준수한 실적이다. 주식시장 활황과 금리 상승이 맞물려 변액보증준비금이 69억원 환입되는 등 이차익이 늘어난 덕을 봤다.
변액보증준비금은 변액상품의 최저사망보험금이나 연금 등을 보증하기 위한 준비금이다. 주가가 올라가면 준비금이 환입되면서 순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2분기 개별 영업이익도 477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88.7% 증가했다. 다만 매출은 1조3795억원으로 2.2% 감소했다.
사차익(위험률차익)·이차익·비차익(사업비차익) 등 삼원차이원이 모두 개선된 지난 1분기가 워낙 좋았던 탓에 전분기 대비 실적은 모조리 마이너스다. 순이익은 전분기 1065억원 대비 62.8%가 감소하며 3분의 1에도 못 미치쳤고, 영업이익과 매출도 각각 61.6%, 28.5% 감소했다.
올 상반기 작년 연간 장사 다했다
1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던 덕분에 올 상반기 순익은 1461억원에 달하면서 전년동기대비 71.1%나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순익인 1286억원을 이미 초과 달성했으며, 반기 기준으로 지난 2017년 178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 순익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7.8% 늘어난 1717억원, 매출은 1.2% 증가한 3조309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2조5289억원을 기록했고 이중 보장성 수입보험료가 3.7% 성장한 1조1961억원으로 나타났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침체에도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수익성이 좋은 기타보장성보험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올 상반기 비차익이 7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2% 늘어난 이유도 기타보장성보험 연납화보험료(APE)가 26.3%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동양생명은 2015년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저축성보험 판매를 강화하며 외형을 확대했고, 2017년 이후로는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2023년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에는 저축성보험보다 자본 적립 부담이 적어서다.
호실적으로 배당수익률 최대 8%
3분기에는 우리금융 지분 매각익 694억원이 반영될 예정이어서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다. 동양생명은 지난달 상반기 우리금융 주식 2704만주를 전량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새로운 투자 기회 확보와 향후 제도 변경에 따른 선제적인 대응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은 지난 4년 7개월 간 매각대금과 배당금 등을 합쳐 3%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동양생명이 올해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배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동양생명의 배당수익률이 6~8%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영진은 매각익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연간 배당수익률이 보험업계 최고 수준인 6.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배당성향이 평년 수준인 30%로 회복될 경우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은 8.6%로 보험주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