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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명품·웹툰·주유소…카드업계 '대세'된 PLCC

  • 2021.09.23(목) 08:05

비용절감·고객확보, 상반기만 20종 출시
락인효과 노린 제휴사 먼저 손 내밀어

PLCC(상업자표시 신용카드)가 국내 카드시장에 출시된 지 6년 만에 '대세'로 떠올랐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PLCC가 20개를 넘긴 가운데, 그간 미온적이었던 비씨카드까지 PLCC를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PLCC는 카드사와 제휴사가 손잡고 집중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상품을 의미한다. 카드사가 모든 비용과 수익을 부담하는 제휴카드와 달리 카드사와 제휴사가 비용과 수익을 분담해 조기 비용을 줄이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등 다양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카드는 명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이커머스 오케이몰과 PLCC 상품인 '오케이몰 우리카드' 를 출시했다. 고가의 상품이 주로 판매되는 만큼 오케이몰 우리카드로 오케이몰 상품을 5만원 이상 결제하면 24·36개월 장기할부 혜택이 제공된다.

신한카드는 BTS(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와 함께 PLCC로 '위버스 신한카드'를 내놨다. 글로벌 팬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에 입점한 아티스트의 팬덤을 겨냥한 상품으로 하이브의 아티스트인 BTS,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4팀의 카드 4종으로 구성됐다. 각각 신용·체크카드 신청이 가능하다.

롯데카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PLCC 'Kakaopage(카카오페이지) 롯데카드'를 선보였는데 웹툰·웹소설·영화·드라마 등 카카오페이지의 콘텐츠 결제하면 5%를 캐시백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카드와 GS칼텍스는 15%의 강력한 주유 할인 혜택을 자랑하는 PLCC '에너지플러스카드 Edition2'를 공개했다.

이처럼 올해 카드업계를 대표하는 상품은 단연 PLCC다. 카드 결제망 제공사업을 위주로 하는 비씨카드까지 PLCC(심플카드, 블랙핑크카드) 출시했을 정도다. 올 상반기에만 20개에 달하니 가히 출시 봇물이 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2015년 현대카드가 스타벅스·대한항공·쏘카 등과 협업해 PLCC 시장을 연지 6년 만이다.

카드사들은 각 분야 1위 기업과 손을 잡는 데 주력하며 마케팅 비용절감과 점유율 상승 '두 토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PLCC 특성상 모집인을 통한 가입이 제한되는 데다 비용도 제휴사와 일정 부분 나눠서 부담할 수 있다. MZ세대 등 그간 확보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신규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상쇄하기 위해 PLCC를 선택하고 있다"며 "모집인을 통하지 않으면 모집 비용이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최근엔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와 함께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금융 관련 데이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제휴사가 먼저 카드사와 접촉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엔 고객 서비스나 관리차원에서 카드사와 협업했지만 이제는 직접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 PLCC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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