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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무엇으로 사나]⑤신상품 흉년…PLCC로 버티기 

  • 2019.12.09(월) 16:53

퍼주기카드 규제에 신상품 출시 어려워져
유통사와 같이 설계한 PLCC 증가…비용·수익도 함께
현대카드 적극 나서자 다른 카드사도 앞다퉈 출시

위기는 기회다. 요즘 신용카드사들이 곱씹는 말이다. 최근 수년간 계속된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핵심인 신용부문 사업이 어려워지자 새로운 성장사업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어디에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을까.

올해 카드사들은 신상품 출시를 거의 하지 못했다. 적자카드를 내놓지 못하게 한다는 목적으로 실시하는 금융당국의 수익성 분석 발표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발맞추기 위해 새로운 상품의 출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에 카드사들은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PLCC카드란 가맹점 브랜드를 내세운 신용카드다. 해당 브랜드 외에서 사용하기에는 혜택이 적지만, 사용처에 맞게 쓴다면 다른 카드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범용성을 버리고 특수성을 강화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 유통 브랜드와 설계부터 함께…비용·수익 공동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90%가 넘는 카드 가맹점의 수수료를 내리고 후속조치로 소위 '혜자 카드' 신규발급도 원천 차단에 나섰다. 카드사마다 수익성 분석을 통해 흑자를 낼 수 있는 카드만 발급 허가를 주겠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카드 설계단계에서부터 철저한 흑자를 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기존과 같은 방식의 카드는 내놓기가 어려워졌다. 기존 일반카드나 기본적인 제휴카드는 비용을 모두 카드사가 부담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하지만 PLCC카드는 비용을 가맹점 브랜드와 같이 부담한다. 대신 해당 브랜드에 특화된 혜택을 보강해 내놓게 된다. 비용을 나눠서 부담한 만큼 수익도 함께 나눈다.

해당 가맹점에 집중적인 마케팅이 이뤄지면서 유통업체 회원을 그대로 카드사 회원으로 흡수할 수도 있다. 카드 모집인에 들어가는 고용비나 홍보비도 거의 들지 않는다. 카드 한장으로 여러 가맹점에서 혜택만 빼가는 일명 '체리피커'도 PLCC카드에서는 찾기 힘들다.

결국 카드가 잘팔리고 사용액이 많을수록 카드사와 가맹점 모두 윈-윈이 되는 구조다.

◇ 현대카드 적극…삼성·신한·롯데 등도 출시 이어져

PLCC카드를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카드사는 현대카드다. 국내 최초 PLCC카드인 '이마트 e카드'가 현대카드에서 선보인 상품이다. 지난해 PLCC 관련 조직을 팀 단위에서 실 단위로 격상한 뒤 다양한 PLCC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그 중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현대카드의 이베이전용 카드인 '스마일카드'다. 출시 1년만에 발급자 수 42만명을 돌파했다. G마켓과 옥션 등 이베이 계열의 쇼핑몰에서 결제하면 2% 스마일 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도 효자다. 현대카드와 단독 제휴 중인 코스트코 온라인·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액의 최대 3%를 포인트로 적립받는다.

코스트코를 현대카드에 내준 삼성카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홈플러스에서 각각 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용 카드를 출시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계 내에서도 라이벌 관계인 코스트코-트레이더스의 경쟁 구도가 신용카드에서도 이어지는 중이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도 지난 7월 11번가와 협약을 맺고 PLCC 상품을 출시했다. '11번가 신한카드'는 11번가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SK페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상품으로, 출시 2개월 만에 판매량 6만장을 돌파했다.

롯데카드는 롯데그룹을 떠났지만 PLCC카드를 통해 여전히 롯데계열사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에서 결제한 금액의 5%를 현장에서 할인해주며, '엘 페이(L.Pay) 롯데카드'는 롯데 주요 계열사에서 결제한 금액의 1%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최근 선보인 '인터파크 롯데카드'도 PLCC카드다. 사용금액의 5%를 할인해준다.

하나카드는 신세계백화점이 전략적으로 입점시킨 화장품 브랜드 '시코르'에 특화된 PLCC를 내놓아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코르카드로 시코르화장품을 결제할 경우 최대 20% 청구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는 최근 CJ 계열사에 특화된 'CJ ONE 우리카드'를 선보인데 이어 AK플라자 현장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PLCC카드의 출시도 준비 중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유통업계도 혜택이 집중된 PLCC카드를 통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려하는 추세"라며 "비용과 수익을 같이 나누기 때문에 출시에 부담이 적어 다양한 PLCC카드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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