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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해외여행 길 열리고 보복소비...설레는 카드사들

  • 2021.11.05(금) 06:45

소비 진작에 올해 실적 고공행진 전망
카드 사용 늘어나면 수수료 감소도 상쇄
국내외 여행 수요 급증에 프로모션 한창

카드사들이 함박웃음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카드사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올 3분기까기 순익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소비심리가 폭발하면 더 큰 순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보복 소비 기조에 불이 붙으면서 전체 카드 승인금액이 급증하면 최근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수수료율 인하 감소 폭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외여행 길도 서서히 열리면서 카드사들은 물 들어놀 때 노 젓듯 여행 관련 프로모션을 쏟아내며 분위기 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3Q 카드사용 8.6% 증가…소비심리 회복세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는 올해 3분기 전체카드(신용·체크·선불카드) 승인금액이 248조원, 승인건수는 60억7000만건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8.6%, 7.3%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최대 5.4%에 그쳤던 분기별 카드 승인액 증가율이 올해 들어 1분기 8.7%, 2분기 9.9%, 3분기 8.6%로 10% 가까운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의 카드 승인금액 및 건수는 각각 204조4000억원, 57억1000만건으로 전년동기대비 8.6%, 7.4% 늘었다. 법인카드는 승인 금액과 건수가 43조7000억원, 3억5000만건으로 1년 전보다 8.3%, 5.2%씩 늘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학원 등 교육 부문 정상화 영향으로 교육서비스업종 카드 승인이 18.5% 증가했다. 비대면 온라인 구매가 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회복되면서 도매·소매업종도 12.2%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 업종의 카드 소비는 7% 감소했다. 올 3분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여행·이동, 회식 등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협회는 "외식산업 경기전망 지수가 상승세에 있고 배달주문이 도매·소매업종으로 분류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음식점업 승인실적은 이보다 나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카드 승인액 증가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카드 결제가 줄었던 기저효과도 있지만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카드 사용 자체가 늘어난 이유가 가장 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방역제한 조치가 일부 완화하면서 보복 소비 효과도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복 소비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을 뜻한다.

그간 다섯 차례에 걸쳐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정부가 위드 코로나 시점에 맞춰 여행·숙박 등 소비쿠폰을 전면 재개하고 상생지원금(카드 캐시백), 할인 행사 등 각종 소비 진작책을 내놓고 있다. 4분기 역시 높은 카드승인액 증가세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다행히 소비심리가 좋다. 한국은행은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6.8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CCSI는 기준값인 100보다 크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임을 뜻하는데, 지난 3월부터 7개월 연속 100을 웃돌고 있다.

올 상반기 1조4944억 순익…전년비 34%↑

카드사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8개 카드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전년대비 23.1% 늘어난 2조2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해외여행 감소에 따라 제휴사 지급수수료가 감소하고 대면모집이 위축되는 등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것이 주효했다.

소비가 촉진되면서 올해 역시 실적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3.7% 증가한 1조4944억원이다. 벌써 지난해 전체 순익의 74%를 달성했다. 3분기도 양호한 성적표가 예상된다.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 등 5개 카드사는 연결기준 총 54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동기대비 17.2% 늘어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산업은 대표적인 내수산업으로 민간소비지출 추이와 상관관계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카드 승인금액이 늘어나면 점점 커지는 카드 수수료 감소액을 만회할 수 있어 수익 방어에 긍정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내년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다시 하향조정될 경우 카드사 합산 영업이익이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3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2023년~2024년에는 경제활동 정상화에 따른 카드이용실적 증가에 힘입어 가맹점 수수료 수익 규모가 회복되고, 영업이익 감소가 점진적으로 희석될 수 있다고 봤다.

단종됐던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 '재등장'

카드사들은 여행 수요를 겨냥한 프로모션에 한창이다. 호텔 등 숙박시설 결제와 국제 및 국내선 항공권 발권 등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카드 사용액에 따라 항공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도 다시 등장했다. 지난 9월 하나카드는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한 '스카이패스 아멕스 플래티늄' 카드를 새로 출시했다.

마일리지 적립카드는 코로나19 이후 하늘길이 막히면서 급격히 자취를 감췄다. 롯데·우리카드 등 일부 카드사에서는 단종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카드가 선보인 마일리지 카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실상 처음 나온 마일리지 적립 카드라는 의미가 있다.

사실 카드사들에게 여행 관련 이벤트들은 계륵 같은 존재다. 항공사 제휴나 호텔할인 등은 상대적인 유지 비용이 높아 수익이 거의 남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는 평균 결제 금액이 높은 우량 카드 사용자들을 유치하는데 효과적인 데다, 급증한 여행 수요에 따른 카드 사용액을 높이기 위해서다. 실제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 항공기 이용객 수는 999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6.6% 증가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백신접종을 완료한 내국인의 국내외 여행 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카드사들이 코로나19 이후 아낀 마케팅 비용을 경쟁적으로 풀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마다 제공하는 프로모션이 제각각이어서 꼼꼼히 확인해 보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카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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