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올해 들어 500만명에 가까운 신규 고객이 늘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30~40대 중심에서 20대 이하와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도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케이뱅크는 지난 1일 가입 고객이 700만명을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말 219만명에서 11개월만에 480만명이 증가하며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케이뱅크의 2019년 신규고객은 30만명, 지난해는 100만명으로 올해는 6초에 1명꼴로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이 덕분에 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2조9900억원에서 지난달 말 6조8300억원으로 두 배, 수신은 3조7500억원에서 11조8700억원으로 세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케이뱅크는 업비트 제휴 효과 외에 아파트담보대출과 비상금 마이너스 통장, 사잇돌대출, 전세대출 등을 내놓으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무료 자동이체, 중도 상환 수수료 무료 등 이용자 편의 서비스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쟁력 있는 금융 상품을 찾아 빠르게 옮겨 다니는 돈들이 유입됐다. 지난 8월 내놓은 전세자금 대출은 100% 비대면과 중도 상환 수수료 무료 혜택에 출시 세달 만에 2000억원을 넘어섰고 하루만 맡겨도 0.8%의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에는 출시 1년여만인 지난 3분기 말까지 1조원이 넘는 금액이 몰렸다.
10명 중 6명이 30대 또는 40대였던 고객층 역시 금융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50대 이상과 장기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큰 20대 이하로 확대됐다.
케이뱅크의 50대 이상 고객은 올해 들어서만 약 80만명 증가하며 지난해 말 14.65%였던 50대 이상 고객의 비중이 15.70%로 늘었다. 케이뱅크는 영업 정상화 및 흑자 전환 등으로 신뢰감이 커지며 가장 많은 금융자산을 보유했지만 모바일 뱅킹에 익숙하지 않았던 장년층 이상 고객들까지 케이뱅크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0대 이하 고객 비중도 28.04%에서 31.11%로 확대됐다. 케이뱅크를 장기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큰 고객이 늘며 고객 저변 확대 기대를 높이고 있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고객 수 증가는 이용자 환경 개선과 다양한 신상품 개발 노력을 고객에게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