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금융시장에 운명의 한주가 다가왔다. 한국은행의 경제 전망 발표와 함께 올해 두 번째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통위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이목이 쏠린다.
이와 함께 국내 경제 역시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소비자동향과 기업경기실사지수, 생산자물가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들도 발표될 예정이다.
기준금리 인상한 금통위, 이번에는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4일 올해 두 번째 회의를 갖고 통화정책방향을 밝힌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1.25%로 결정했다. 가계부채 관리와 물가 상승 압력,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기준금리를 올리게 된 주된 이유라는 게 당시 금통위 설명이었다. ▷관련기사: 한은, 기준금리 1.25%로…인상 속도 빨라졌다(1월14일)
올들어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된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미 연준 회의록에서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내용이 언급되는 등 주요국들의 긴축통화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 대부분이 "물가 상승률이 기대한 만큼 내려가지 않으면 현재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정책적 완화를 제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번 금통위에서도 금통 위원들은 매파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와 시점 등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월 금통위가 '금리 인상 파급효과 확인' 등을 언급한 만큼 이번에는 속도조절 측면에서 연이은 인상에 나서지 않고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번 금통위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물가 전망치 조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은 금통위가 열리는 24일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발표한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인 만큼 주목해야 하는 내용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전망에선 올해 경제 성장률은 3%로 예측했다. 당시 한은은 전망 배경에 대해 "민간 소비는 백신접종 확대와 방역정책 전환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비투자와 상품수출은 양호한 흐름, 건설투자도 회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연일 감염자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 한은이 경제 성장 전망치를 어느 정도 조정할지 관심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를 예상했는데, 이 역시 올 들어 상승세가 더 커지는 상황이라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통위와 경제 전망 발표에 앞서 22일에는 2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도 발표한다. 지난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4.4로 전달보다 0.6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이어 23일에는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도 공개된다. 1월 발표된 BSI 중 제조업 BSI는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한 90, 비제조업은 1포인트 오른 83을 기록했다.
제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경영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았다. 최근 물가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제조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