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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1분기도 흑자…보험료 한 번 더 내릴까?

  • 2022.04.19(화) 11:24

1분기 손해율 평균 79.6%…작년보다 3.7%p↓
오미크론 확산에 자동차 운행량 준 영향

올 1분기(1~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 아래로 떨어졌다. 4년 만에 흑자를 낸 작년 평균보다 실적 여건이 나아진 것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오미크론 변이가 급격히 퍼졌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한 결과로 분석된다. 작년 호실적에 기반해 연초 한 차례 인하된 보험료가 한 번 더 떨어질지 주목된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작년보다 개선된 자동차보험 손해율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주요 11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발생손해액/영업보험료)은 79.6%로 가마감됐다. 이는 전년동기(83.3%) 대비 3.7%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한 건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자동차 운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폭풍으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것도 영향을 줬다. 차량 운행량이 줄어 사고 건수가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개선됐다는 얘기다.

회사별로 올 1분기에는 중형사인 한화손해보험의 손해율이 72.9%로 가장 낮았다. 전년동기(80%)와 비교해 7.9%포인트 개선했다. 1월(75.8%), 2월(75.9%) 75%대였던 손해율이 3월 67.4%까지 떨어졌다. 가장 가파르게 손해율이 하락한 건 소형사인 롯데손보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손해율은 78.0%로 1년 전 같은 분기(86.1%)보다 8.1%포인트나 하락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의 약 85%를 차지하는 이른바 '빅4' 손보사는 70%대 손해율을 보였다. 삼성화재(79.8%→76.0%), KB손보 (80.0%→76.9%), DB손보(80.4%→78.1%), 현대해상(80.6%→79.1%) 등 순이다. 모두 전년과 견줘 1~3%포인트가량 손해율이 하락했다.

손보업계는 사업 운영비를 고려할 때 손해율이 79~80% 수준이면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81.5%, 금융감독원 12개사 집계 기준)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큰 영업손익(3981억원)을 본 데 따라 올 초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단행됐다. ▷관련기사: 자동차보험 영업손익 1등은 DB, 꼴찌는 캐롯(4월18일) 

구체적으로 삼성화재가 지난 2월 1.2% 인하를 단행한 뒤 현대해상(-1.2%), DB손보(-1.3%), 메리츠화재(-1.3%), KB손보(-1.4%) 등이 대열에 합류했다. 

적자 탓 올릴 땐 껑충, 흑자에도 인하 찔끔

지난 3년간 손보사들은 손해율 악화를 이유로 보험료를 인상해 왔다. 금감원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2019년에 상반기 3.1%를 올린 뒤 하반기 다시 1.5%를 올렸고, 2020년에는 3.4%, 작년에는 0.06%를 인상했다. 올해 1분기 손해율이 연초 보험료 인하 단행 배경인 지난해 실적보다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쇄적인 보험료 인하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낮은 손해율에 기반한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이 연말까지 괜찮을 경우 내년에도 보험료 인하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특히 2019년의 경우 1년에 2차례 보험료가 조정된 전력이 있어 올 하반기 추가 인하도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작년 호실적에 비해 올 초 자동차 보험료 인하폭이 미미했다고 보는 시각이다. ▷관련기사: 차 보험료 낮춘 빅5 손보사, 눈총받는 이유(3월17일)

다만 손보업계는 보험료 인하는 더 이상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차량 운행이 많아지면 4월부터 다시 손해율이 올라갈 것이 뻔해 호실적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18일부터 해제되면서 자동차 운행은 다시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며 "자동차 수리 공임비 인상 등 원가 상승분도 아직 보험료에 반영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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