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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 눈치효과?…대출금리 내린 은행들

  • 2022.08.27(토) 06:11

[금융 핫&뉴]
'금융권 채용박람회' 3년만에 다시 열리긴 했는데…
'어수선한 MG' 새마을금고는 횡령, 손보는 매각

금리인상 무색…대출금리 끌어내린 예대금리차 공시

시장금리 상승기에도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내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은행연합회를 통해 각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공시되자 '눈치'가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7월 취급한 대출과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NH농협은행 1.36%포인트 △우리은행 1.29%포인트 △KB국민은행 1.18%포인트 △신한은행 1.14%포인트 △하나은행 1.10%포인트 순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과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인 가계 예대금리차는 △신한은행 1.62%포인트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1.40%포인트 △국민은행 1.38%포인트 △하나은행 1.04%포인트 순이었다.

은행권에서는 전 세계 은행권과 비교하면 현재 예대금리차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론은 '어떤 은행이 가장 이자장사를 세게 했는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은행들이 벌어들인 이자수익이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들이 벌어들인 이자수익은 2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8.8% 늘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예대금리차 공시 직후 일부 은행들이 곧장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24일 신한은행은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0.5%포인트,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2%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같은 날 국민은행 역시 일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포인트 낮췄고, 농협은행도 서민금융상품 금리를 0.3~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특히 이들 은행이 대출금리를 인하한 시점이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25일) 열리기 직전이었다는 게 눈길을 끈다. 통상 예대금리를 모두 올릴 때여서다.

25일 금통위 직후에는 KB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 등 일부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올리는 결정을 내놨다. 이 때문에 8월 예대금리차는 7월과 비교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 인하는 금리인상기 가계의 이자부담 절감을 은행이 돕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3년 만에 돌아온 금융 취업박람회…금융권 채용문 다시 열릴까 

24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앞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 가운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중지됐던 금융권 대규모 취업박람회가 재개됐다. 지난 24일과 25일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금융협회는 58개 회원사와 함께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은행 등이 현장 채용 면접을 시행했다. 우수면접자에게는 앞으로 채용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아울러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자들을 위해 메타버스를 통한 금융권 면접 체험 기회도 제공됐다.  

다만 대규모 박람회가 금융권 대규모 채용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금융권의 인력 채용 경향이 정보기술(IT)인력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서다. 특히 매년 진행됐던 상·하반기 공개채용이 사라지는 대신 일부 부서의 부족인원만 채워넣는 상시채용 위주로 채용흐름이 바뀌며서 일반직렬 공개채용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은행 관계자는 "여전히 은행은 인력 감축이 계속 이뤄질 수밖에 없는 업권"이라며 "일반직렬의 경우 채용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며 여전히 IT나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인력 위주의 채용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이은 횡령 수습 분주한 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6월9일부터 8월12일까지 2개월여간 전국 소형 새마을금고에 대한 특별 전수 검사를 시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5월 서울 송파 소재의 새마을금고에서 횡령 사고가 있었던 것을 확인하자 감시·감독의 눈길에서 멀리 있는 소형 금고를 중심으로 전수 검사를 시행한 바 있다.

이번 조사 결과 전북과 강원소재 금고에서 각각 1건의 횡령이 추가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서울 소재 금고에서는 금품수수 정황이 적발되기도 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연이은 금융사고에 대해 송구스럽다"라며 "사고 관련자에 대한 제재와 고발 조치를 철저하게 처리하고 사고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 중앙회 본연의 검사와 감독기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특별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해 새마을금고 건전성 강화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계열사 역량 한 데 모으는 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는 24일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그룹 공동영업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스템에는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참여한다. 

이번에 구축되는 시스템은 자회사 간 공동영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우리금융 측은 이를 통해 그룹사 협업 기반을 강화하고 시너지 창출, 자회사 경쟁력 제고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사 공동참여 태스크포스팀을 통해 구축방안을 수립했고 올해 하반기 시스템 오픈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라며 "신규 자회사 편입 등 그룹 포트폴리오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시스템 연동이 용이한 통합형으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위기의 MG손보, 공개매각 재추진

금융위원회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을 유관기관들과 함께 직접 관리한다. 아울러 공개매각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3일 서울고등법원은 금융위원회가 내린 MG손해보험의 부실금융기관 결정 처분이 적절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해 경영상황을 점검하고 공개매각에 나서려고 했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순자산이 마이너스가 되면 금융위는 해당 회사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직접 관리·감독할 수 있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자산을 1100억원 가량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돼, 금융위원회는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것이다.

하지만 MG손해보험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의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겠다며 금융위원회의 처분에 대해 행정소송을 내며 계획이 중단된 바 있다.

이어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5월 JC파트너스의 신청을 인용해 금융위원회의 부실금융기관 효력정지를 결정했지만, 지난 23일 서울고등법원은 금융위의 항고를 인용하면서 금융위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MG손해보험의 유동성 현황 등 경영상황을 관리·감독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과 함께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회계 실사 등을 거친 이후에 공개매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금융위는 MG손해보험의 부실금융기관 지정과 무관하게 MG손해보험은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나간다고 강조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험료 납입, 지급 등의 업무는 평소와 같이 이뤄지고 보험계약도 그대로 유지된다"라며 "보험계약자가 보험계약 유지를 원할 경우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며 보험료를 미납하는 경우 보험계약이 해지돼 보험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보험금을 지급받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인사이드 스토리]부실금융 MG손보 "내 보험 정말 괜찮을까"

실탄 3000억 추가 확보 나선 토스뱅크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토스뱅크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토스뱅크의 총 자본금은 1조35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증자를 통해 총 6000만주가 신규 발행된다. 주당 발행가는 5000원이다. 이 중 보통주는 4500만주, 전환주는 1500만주다. 증자 납입일은 오는 30일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 당시 5년간 1조원의 증자계획을 밝혔지만 11개월 만에 이 계획을 넘는 자본을 확보했다"며 "금융권에서 이례적인 고속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자금조달 계획도 앞당겨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토스뱅크의 자본은 출범 초기 2500억원 이었으나 지난해 10월, 올해 2월, 6월, 7월 등 5차례에 걸쳐 증자가 이뤄졌다. 현재 토스뱅크의 자본금은 1조500억원이다. 

'금융 핫&뉴'는 한 주간 선보인 새로운 금융상품과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사들의 눈에 띄는 움직임을 간추린 비즈워치 경제부의 주말 코너입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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