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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경 보험연구원장 "보험사, 절판 마케팅 지양해야"

  • 2023.01.31(화) 16:47

보험연구원, 2023 신년 기자간담회 개최
올해 핵심 연구 과제 리스크 관리·경쟁력 강화

31일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유진아 기자 gnyu4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보험사들이 절판 마케팅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국제회계기준(IFRS17) 제도가 시행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안 원장은 31일 보험연구원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연구 목표로 '보험시장 리스크 관리'와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두 가지를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안 원장은 "미래 이익을 희생하고 현재 이익을 추구하는 (보험사의) 단기 성과주의가 지속 가능 가치경영으로 정착하는 해가 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보험업계에는 절판마케팅을 경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원장은 "최근 유동성 위기가 닥친 가장 큰 원인은 급격한 금리 인상과 절판마케팅"이라며 "절판마케팅은 한국보험시장의 관행인데 장기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결과로 나타나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절판 마케팅이란 보험사들이 영업 설계사들에게 특정 보험상품의 '절판'을 강조하며 담보, 예정이율, 제도(비과세 요건 등) 변화 전 집중적으로 상품을 팔게하는 영업 전략이다.

안 원장은 핵심 연구과제로 '공적연금 개혁에 따른 사적연금의 보완적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안 원장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국민의 노후소득 보장을 위해서는 공적연금뿐만 아니라 개인연금, 퇴직연금 등 다양한 노후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사적연금이 그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여러 선진국의 연금 개혁을 통해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적연금 활성화를 위해서는 당국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보험산업도 소비자를 위한 연금 수익률 제고, 다양한 상품개발, 적극적 마케팅 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적연금이란 개인이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개인연금이나 기업이 직원의 연금 납입을 지원하는 기업연금 등을 말한다.

보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확장성·역동성·지속가능성을 위한 사업모형 전환'에 중점을 둔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확장성과 관련해선 개인보험, 국내 보험에 한정된 시장 경계 확장, 포괄보장, 공사 협력모델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보장격차 해소를 위한 연구가 진행된다.

보험산업 역동성을 위해선 빅테크·인슈어테크(보험+기술기업) 비교, 1사 다 면허제, 판매채널 수수료 등 시장 진입 연구와 더불어 런오프(Run-off, 보험계약 인수·인도)·계약 재매입, 부실 보험회사 지정·정리 등 자율적 퇴출·정리제도 연구도 추진한다.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새로운 국제규범에 관한 평가·공시 등 시장 규율 연구 및 분쟁사례 연구, 분쟁 조정절차 개선 등 소비자 신뢰에 대한 연구를 계획중이다.

안 원장은 "올해에도 연구가 보험 현장과 괴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연구원은 '건강보장연구센터'를 추가해 '고령화연구센터'와 함께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대비한다.

또 산학보험연구센터를 통해 산업간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현안에 대해 대응할 예정이다. 소비자‧디지털연구실을 신설해 인구구조 변화와 디지털 혁신에 따른 환경 변화와 보험산업 역할에 대한 연구 강화도 제시했다.

한편 안 원장은 보험사에 2025년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의무 공시가 단계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친환경·친사회 경영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그는 "올해는 보험회사가 자산은 물론 부채도 시가로 평가하는 원년"이라며 "디지털 경제의 산업간 융합에 대응해 시장 경계를 확대하고, 다양한 소비자의 수요를 시장 세분화와 유연한 조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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