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임종룡, 우리금융 '대수술' 나서나

  • 2023.03.03(금) 07:15

계열사 CEO 인사 임박…임종룡 의지 반영될듯
골 깊은 출신은행 갈등…임종룡표 '탕평책' 주목
이원덕 우리은행장 거취도 관심

우리금융지주가 조만간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계열사 CEO들의 거취 결정에 나선다. 이번 자추위에서는 아직 취임 전이긴 하지만 임종룡 차기 회장 후보의 의견이 대폭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임종룡 차기 회장 후보가 선출 직후 '조직혁신'을 핵심 경영 키워드로 내건 만큼 경영진부터 대폭 교체할 것이란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늦어도 이달 중순 계열사 CEO 선출을 위한 자추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자추위에서는 이미 임기가 종료된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신탁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우리펀드서비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9곳 계열사 CEO의 향방을 결정하게 된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 /그래픽=비즈워치

임종룡 '목소리' 들어가면…대규모 변화온다

우리금융지주의 자추위는 우리금융지주 7명의 사외이사 전원과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총 8명으로 구성된다. 특히 자추위의 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맡는다. 금융지주 회장이 계열사 CEO인사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구조라는 얘기다. 

금융지주 회장이 계열사 CEO인사에 개입하는 것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신한, KB, 하나 등 다른 금융지주 역시 계열사 CEO를 선출하는 이사회 내 위원회에는 모두 회장이 참석한다. 금융지주 회장이 손발을 맞춰나갈 인사 선출에 직접 나서 매끄러운 경영을 펼칠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우리금융지주가 다음주 개최할 자추위의 향방이 주목되는 점도 자추위의 구성원에 기인한다. 공식적으로 내달 있을 정기 주주총회까지 자추위의 구성원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사외이사 7인이다. 즉 원칙적으로는 임종룡 회장 후보는 계열사 CEO 선임에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점이다. 

일단 업계에서는 손태승 회장이 스스로 연임 도전을 고사한 만큼 앞으로 우리금융지주를 이끌어나갈 임종룡 후보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일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 경우 우리금융 자추위는 이번에 뽑아야 하는 9곳 계열사 CEO를 전원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우리금융 과점주주들의 조직개편 의지가 높고 임종룡 후보 역시 '조직혁신'을 강조하며 변화를 예고한 바 있어서다. 

임종룡, '균형' 어떻게 맞출까 

금융권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임종룡 후보가 어떻게 조직 내 '균형'을 맞추는지다. 우리금융지주는 한일은행 출신과 상업은행 출신의 '갈등'이 끝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외부출신인 임종룡 후보가 출신 은행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에 관심이 높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능력과 성과위주 인사를 핵심으로 내세우겠지만 우리은행내 임원이상 인사 대부분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이라며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평화은행 출신 인사를 중용하며 '출신은행'에 대한 갈등 최소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들을 고루 중용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뒤쳐졌던 평화은행 출신 인사를 요직에 앉혀 일종의 '탕평책'을 쓸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 /그래픽=비즈워치

핵심 관전 포인트…우리은행장 거취

이번 자추위 시점에 주목받는 우리금융내 핵심 인선은 우리은행장의 거취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다. 이번 자추위에서 논의할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체' 이유가 나오는 이유는 임종룡 후보가 조직쇄신을 강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 후보가 쇄신의지를 보여주려면 핵심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수술'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특히 연임을 포기한 손 회장의 최측근인 이원덕 행장을 교체하지 않는다면 '쇄신' 부위기가 약해질 수도 있다. 반면 조직 쇄신과 함께 빠른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이 행장의 임기는 보전해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장 교체는 외부출신 인사가 회장으로 오는 만큼 자연스러운 결정일수도 있다"면서도 "조직의 안정 측면을 어느 정도 고려할 것인지에 따라 그 결정이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