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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에 '메스'댄 임종룡…조직 싹 바꿨다

  • 2023.03.07(화) 17:30

이원덕 은행장 사의 표명·8개 계열사 대표 교체
'조직쇄신' 강조한 임종룡 후보 의지 반영
지주 조직 슬림화…계열사 자율 경영 확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가 '메스'를 들었다.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 CEO를 전면 교체하는 동시에 외부인사를 수혈하며 '조직쇄신'에 나섰다.

특히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올해 말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이었지만 물러나기로 했다. 임종룡 내정자가 추구하는 새로운 우리금융지주를 만드는 데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차원이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 /그래픽=비즈워치

우리금융지주는 7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미 임기가 종료된 8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주, 은행 등의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시행했다. 

아직 임종룡 후보가 회장으로 취임하지 않았지만 이날 CEO인사와 조직개편에는 임 후보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원덕 우리은행장. /그래픽=비즈워치

이원덕 사의 표명…임종룡에 힘 보탰다

이날 우리금융 계열사 인사의 핵심은 우리은행장의 거취였다. 이원덕 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로 임기가 종료되지 않아 이날 자추위의 결정사항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이 우리금융내 미치는 영향력 등을 고려하면 회장이 바뀌는 만큼 우리은행장 거취 변화도 예고됐고 금융권의 이목이 쏠렸다.

금융권에서는 이원덕 행장이 손태승 현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자리를 지키는 것 자체가 임 회장 후보가 추구하는 새 우리금융지주에 부담일 것이라는 관측과 회장 교체라는 변화속 안정을 위해 임기를 마칠 것이란 관측이 혼재했다. 

이원덕 행장의 선택은 '퇴장' 이었다. 이 행장은 임 후보의 경영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날 은행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결국 새로운 우리금융을 만들고자 하는 임 후보에게 힘을 보태준 셈이다.  

새로운 우리은행장 선임은 임 회장이 취임한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새로운 은행장 선임은 임회장이 취임한 직후 이뤄질 예정"이라며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한 신속하게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쇄신 강조한 임종룡…교체카드

이날 우리금융은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신탁 △우리펀드서비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계열사 CEO를 교체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우리카드 대표이사는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이,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는 조병규 우리은행 기업그룹장이 선임됐다. 

우리종합금융은 김응철 우리은행 외환그룹장, 우리자산신탁은 이종근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부문 전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전상욱 우리금융지주 미래성장총괄 사장이 내정됐다. 

특히 임종룡 후보는 외부인사를 적극 중용하면서 조직 쇄신의 의지를 내비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로 남기천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수혈한 게 대표적이다. 

다만 이번에 수장이 바뀐 8개 계열사와 함께 임기가 끝난 김경우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유임시켰다. 외부전문가 출신이라는 점이 유임하는데 핵심 이유가 됐다. 

지주 슬림화…계열사 경영 자율화에 방점

CEO를 교체한 것 외에도 지주와 핵심계열사인 은행의 조직도 전면 개편했다.

먼저 그룹 컨트롤 타워인 우리금융지주는 그 역할을 최소화 하고 대신 계열사들의 경영 자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이에 우리금융지주는 그간 그룹의 2인자·3인자 자리로 분석되던 총괄사장제, 수석부사장 자리를 폐지했다. 

아울러 지주가 담당하는 부문을 종전 11개에서 9개로 축소하면서 담당임원과 인력을 20% 감축하는 '다이어트'에 나섰다. 

특히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몇년새 사모펀드 사태, 횡령 등 내부통제와 관련된 사안으로 홍역을 앓아온 만큼 조직문화혁신을 위한 조직도 신설했다.

'기업문화혁신TF'로 명명된 회장 직속 조직으로 계열사 CEO들이 합류한다. 이 조직에서는 인사 및 평가제도, 내부통제, 경영 승계프로그램 등의 전략을 수립한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도 지주의 '경영 자율성'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개편했다. 

우리은행은 영업조직 강화를 위해 영업총괄그룹을 폐지하고 국내영업부문과 기업투자금융부문 2곳으로 재편한다. 그리고 각 부문 산하에 4~5개의 주요 영업 관련 그룹들이 배치된다.

아울러 미래 먹거리를 위해 중소기업그룹과 연급사업그룹, 기관그룹이 신설되며 최근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상생금융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계열사의 경우 새로 임명된 대표이사 후보가 부임한 이후 지주와 은행의 전략에 맞춘 조직개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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