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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시작이라는데…'자차특약' 가입하셨나요?

  • 2023.06.28(수) 06:01

차보험 5월 누적손해율 81.9% 전년 수준 유지
작년 집중호우 2만여대 침수…피해액 역대 최대
'자기차량손해특약' 가입돼 있어야 침수차 보상

올 여름 슈퍼 엘니뇨(적도 부근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 영향으로 폭우가 예상되자 보험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로 역대급 피해액을 기록한 악몽이 떠올라서다. 올해 5월까지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전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은 자체적으로 차량 침수 피해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들도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자기차량손해담보특약(자차특약)'에 가입하지 않았을 경우 침수차에 대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없어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변화/그래픽=비즈워치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영위하는 11개 손보사의 지난 5월 누적 차보험 손해율은 단순평균 81.9%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4%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자동차보험 점유율 85%를 차지하는 빅4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5월 누적 손해율은 77%였다. 지난해(76.9%)와 별 차이가 없는 데다 모두 적정손해율(80~83%)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엘니뇨 영향으로 올해도 집중호우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손보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자동차가 침수될 경우 피해가 손해율에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과 9월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쏟아진 비와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 피해 차량이 크게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9월 침수차량 대수는 약 2만1700대로 추정손해액은 2147억원에 달했다. 손해액만 따지면 역대 최대였다. 수입차 등 고가차량이 많은 서울 강남 등지에 비 피해가 집중되면서 손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대형 손보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통행량 증가, 자동차 보험료 인하, 공임 상승 등으로 손해율이 전년대비 나빠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역대급 폭우의 악몽이 재연될까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

손보사들은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 대비에 나섰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은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반지하 주택 및 상가를 대상으로 차수막 등 침수 방지 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침수 위험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 침수 예방 활동을 펼치는 '침수예방 비상팀'을 본격 가동했다.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해 8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발견된 한 침수차량의 모습/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더불어 올해도 보험을 위한 보험인 재보험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집중호우 당시 손보사의 손해액은 재보험 가입에 따라 약 400억원에 그쳤다. 역대 최대 피해액에도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영업흑자를 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 차보험에서 그렇게 많이 남는다는데…보험료 인하 또 '찔끔'?(4월4일)

금융소비자들도 침수 피해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자차특약'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보상이 되지 않는다. 손보사들이 추산한 자차특약 가입률은 70%대다. 침수차 10대중 3대는 침수되더라도 보상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자차특약으로 인한 피해보상은 △주차장에 주차중 침수사고를 당한 경우 △태풍, 홍수 등으로 인해 차량이 파손된 경우 △홍수지역을 지나던 중 물에 휩쓸려 차량이 파손됐을 경우 등에만 이뤄진다. 차량 도어 유리나 선루프 등을 개방해 놓아 빗물이 들어간 경우에는 보상받지 못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관련기사 : [보푸라기]10대 중 3대는 가입 안한 '자기차량손해담보'(2022년 8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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