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보험사 사업모형 혁신·자본 관리 필수"

  • 2025.02.26(수) 16:03

26일 신년 기자간담회…핵심 연구 과제 발표
IFRS17 대응…보험사 계약 구조·자본 관리 향상 해야
보험사 글로벌 진출 위해 일반보험 시장 연구 필요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보험시장의 새로운 보험 위험 인수 역량 강화를 위해 보험사업 모형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23년부터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에 대응한 보험계약 구조 혁신 필요성을 언급하며 보험사의 자본 관리 수준을 한 단계 향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26일 오전 보험연구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침체는 보험 수요를 위축시키고 금리와 환율의 변동성 확대는 보험산업의 위험 인수 역량을 약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보험산업은 안정적인 위험 인수 역량 유지와 자산운용에서 자본 및 유동성 관리에 대한 위기 상황 분석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보험연구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보험연구원 제공

상품 개발부터 건전성 검토해야 

특히 안 원장은 상품 개발단계부터 수익성뿐만 아니라 건전성을 깊이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IFRS17과 지급여력제도(K-ICS·킥스)는 현재 시점의 계리적 가정과 경제적 가정을 반영하므로 과거에는 위험이 낮은 상품도 현재의 변화된 환경이 반영되면 고위험 상품으로 인식될 수 있다"며 "2000년대 초반 고금리 시대에 판매된 연금 상품이 저금리와 고령화 환경에서 제도 변화에 따라 손실 계약으로 인식되는 것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유 계약 중 손실 계약에 대해서는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촉진할 공동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며 "공동 재보험, 계약이전, 계약 재매입 등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 체제 활성화와 함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구조조정 공동 플랫폼 운영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보험사의 자본 관리 수준 향상 필요성도 언급했다. 보험사 자체 위험을 지급여력비율에 반영할 수 있도록 내부 모형을 승인받아, 단순히 전체 지급여력비율 관리가 아닌 자본의 질이 높은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자본 관리 수준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보험사 혁신 위한 '규제 차등화' 필요성  

이날 안 원장은 보험산업의 혁신이 더뎌지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안 원장은 "보험사의 혁신이 필요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현재 사안이 크고 중요하다 보니 혁신이 미뤄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라며 "우리나라 보험사들은 전반적으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다가도, 규제나 비용 때문에 혁신이 약화하는 부분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이라는 것은 틈새시장에서 많이 이뤄지는 것이 사실이고 작은 규모의 회사들, 그 안에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나오기 마련"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모든 회사가 다 같이 참여하는 서비스가 되다 보니 혁신도 큰 회사 주도로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규제 수준이 작은 회사에 맞게, 비례성의 원칙에 맞게 이뤄지면 그 안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혁신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형사들은 틈새시장에서의 경쟁보다는 해외시장 진출한다든가 자산운용 역량을 키운다든가 하는 더 큰 역할들이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핵심 과제 선정…일반보험·운용 능력 향상 연구

보험연구원은 보험산업의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보험산업의 사회·경제적 역할 강화 △메가트렌드 변화 대응 △소비자 신뢰 제고 등에 연구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3개의 핵심 연구 과제를 선정하고 특히 일반보험 시장 연구와 생명보험 산업의 경쟁력, 소비자 신뢰 회복에 대한 연구에 역점을 둔다.

안 원장은 "기후변화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일반보험 시장에 대한 연구가 특히 필요하다"며 "기후변화, 자연재해, 디지털 환경에 대한 역량이 없다면 앞으로 보험사가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은 생보사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운용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보고 자산과 관련한 연구를 통해 보험사가 어떻게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를 연구할 예정이다.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해서는 보험 신뢰 지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 금융업과 비교해 보험산업, 보험회사, 보험상품의 소비자 신뢰를 측정하고 원인을 분석해 보험 신뢰수준이 낮은 근본 원인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안 원장은 "보험산업이 소비자 신뢰 회복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중점으로 두고 보험 신뢰 지수를 개발할 수 있다면 연구원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초점으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