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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환율 불안…한은, 올해 마지막 금통위서 금리 동결

  • 2025.11.27(목) 11:26

한은, 기준금리 연 2.5% 7월부터 4연속 동결
인하하면 환율 더 오를 수…집값 상승도 발목
올해 성장률 0.9→1% 상향, 내년은 1.8%

한국은행이 27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2.5%로 유지했다. 지난 7·8·10월에 이은 4연속 동결이다.

수도권 집값이 안정됐다고 보기 이른 데다 달러당 1470원을 넘은 원·달러 환율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내년 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 11월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사진=한국은행

한은 금통위는 2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인하한 뒤 수도권 집값 오름세 등을 고려해 7·8·10월 세 차례 숨 고르기를 했다. 이번에도 금리 동결을 택하면서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묶어두게 됐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배경엔 무엇보다 환율 불안이 있다.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증가, 연 200억달러의 대미투자, 엔화 약세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을 오르내리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외환당국 구두개입에도 약발이 먹히지 않자 정부는 최근 주요 수출 기업과 회동한 데 이어 한은·국민연금·보건복지부와 함께 '환율 안정 4자 협의체'를 꾸렸다. 이례적으로 증권사에 환전 수요 분산까지 당부했다. 

달러당 1500원까지 가는 상황은 어떻게든 막겠다는 의지로 읽히는데, 이런 이유로 이번 금통위에선 지난달 보다 외환부문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원유승 SK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다수 위원들을 통해 외환시장에 대한 한은의 우려가 상당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를 더 떨어뜨리는 금리인하를 단행하기는 부담스러운 형편이라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달 9~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으면서 한은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연준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하면서 한·미 금리차는 1.5%포인트(p)까지 축소됐다. 그럼에도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은 역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을 크게 밑돌면 더 높은 수익률을 쫒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금리 결정을 미루는 또 다른 이유는 부동산 시장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11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2% 오르면서 4주 만에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한은의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CSI는 119를 기록했다. 가격 전망 CSI가 100을 넘으면 가격이 올라가리라고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시장은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열기가 다소 가라앉았으나 현재 서울 부동산가격 상승률이 한은의 우려를 낮출 수준은 아니라고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통위에선 앞으로 금리 경로를 가늠할 수 있는 수정경제전망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 높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공식적인 통화 정책 경로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라면서도 "인하 폭이나 시기 혹은 방향 전환은 새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9%에서 1.0%로, 1.6%에서 1.8%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2027년은 2.0% 수준으로 전망했다. 올해 1%대 성장하고 내년, 내후년 2%에 가까운 성장이 예상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2.1%로 제시됐으며 2027년은 2.0% 수준으로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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