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사실상 24시간으로 늘어나면서 원/달러 환율을 둘러싼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거래시간이 사실상 24시간으로 바뀌면서 외국인 외환시장 접근성이 개선되고 자금 유입도 확대돼 환율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게 정부 기대다.
다만 야간 거래가 안착하기 전까지 환율 불안이 되레 커질 수 있고 달러 강세로 고환율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이날부터 원/달러 시장은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이어진다.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24시간 거래가 가능해지고 평일인 국내 공휴일에도 시장이 열린다. 다만 달러 외 이종통화 거래는 현행 시간대로 유지된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9시에 개장해 다음 날 새벽 2시에 마감한 뒤 7시간 휴장했다.
거래시간 연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거래 접근성을 높이고 외환시장 거래 기반을 넓히기 위한 조치다. 정부로서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쏠린 거래 수요를 국내로 흡수해 역외시장의 투기성 거래가 국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면 중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하나은행 외환 딜링룸을 찾아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은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 등 한국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대한 자신감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한국 외환·자본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1월 예정된 역외원화결제시스템 가동을 비롯한 후속 외환시장 개혁 조치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인 만큼 거래시간 연장만으로 곧바로 환율 안정으로 이어질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평균 1484.6원으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분기 평균 환율도 1501.6원으로 1500원을 넘어섰다. 역시 1998년 1분기(1596.8원) 이후 최고치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환율 안정에 당장 기여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기존에는 야간 해외 변수의 영향이 다음 날 개장 때 한꺼번에 반영됐지만 앞으로는 야간에도 환율이 수시로 움직일 수 있다. 야간 거래가 충분히 자리 잡기 전까지는 참여자가 많지 않아 환율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반론도 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거래시간 연장이 환율 변동성을 악화시킨다는 우려는 실증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서 "야간 거래를 통해 해외 변수의 충격을 실시간으로 흡수하면 다음 날 개장 때 가격이 급변하는 '갭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4년 7월 거래시간 연장 뒤 역내 야간 변동성은 NDF보다 3.8% 낮았고 갭 변동성도 52.6%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반영되며 미 달러 강세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쉽게 내려오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 호황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아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더 가파르게 늘겠지만 원/달러 환율은 우상향 추세를 따라 저점을 높여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