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인수전이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5곳 가운데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최종 경쟁 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과 매각 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이 이날 진행한 KDB생명 본입찰에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3곳이 최종 인수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최종적으로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삼성·교보, 자본 부담 넘어설 유인 없었나
업계에서는 인수 이후 필요한 자본확충 부담이 최종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KDB생명의 올해 1분기 말 경과조치 적용 후 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186.1%지만,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는 74.5%에 그친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도 마이너스 (-)25.2%로 추가 자본확충 필요성이 큰 상태다.
최종 변수는 산업은행의 사전 증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본입찰에서 인수 후보들은 인수 가격과 함께 필요한 증자 규모를 제안서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사전 증자 규모를 최대 5000억원 안팎으로 검토하는 반면 원매자들은 1조원 수준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 계산으로 KDB생명의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 비율을 130%까지 끌어올리려면 약 7900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결국 상대적으로 적은 증자를 요구하는 후보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생명은 예비입찰 당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회계·법률 자문사까지 선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업계 1위 사업자인 만큼 KDB생명 인수에 따른 외형 확대 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인수 이후 대규모 자본확충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교보생명 역시 올해 4월 SBI저축은행 지분 인수를 마무리한 만큼 추가 자본이 필요한 KDB생명 인수까지 병행하기보다는 투자 여력과 자본 효율성을 고려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도 뛰어든 한화·흥국·한투
반면 본입찰에 참여한 흥국생명의 경우 외형 확대 효과가 가장 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KDB생명을 인수할 경우 총자산은 단순 합산 기준 약 40조원으로 동양생명을 웃돌게 된다. CSM도 약 3조4000억원으로 늘어 계약 기반과 영업채널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흥국생명은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관련기사: '본입찰 D-1' KDB생명 인수전, 삼성·한투·흥국 셈법은?(8월6일).
한투지주는 보험업 진출 자체가 목적이다. 한투지주는 현재 증권과 자산운용, 저축은행, 캐피탈 등 주요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보험사는 없다. KDB생명을 인수하면 생명보험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금융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다.
한화생명은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서도 KDB생명 본입찰에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생명보험 시장 내 점유율 확대와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애큐온 인수와 맞물려 인수 이후 자본 부담은 여전히 고려해야 할 변수다.
산업은행과 삼일회계법인은 제출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