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87위 반도체·2차전지 장비 제조그룹인 원익(WONIK) 오너가(家)의 맏딸이 본격적인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케어랩스다. 특히 750억원의 자금 확충이 이뤄진 뒤다. 계속된 적자 누적으로 결손금이 450억원에 달하는 계열사의 반전을 주도할 수 있을 지 주목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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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머트리얼즈 558억 등 계열 3개사가 인수
3일 케어랩스에 따르면 오는 25일 부동산 매각자금 596억원이 유입될 예정이다. 작년 9월 말 서울 역삼동 소재 2개 필지 1260.2㎡(381평·평가액 871억원) 지분 85.76%를 754억원에 처분하는 매매계약에 따른 것이다. 이번 자금은 계약금(149억원)을 제외한 잔금이다.
헬스케어 및 뷰티케어 모바일 플랫폼, 디지털 마케팅, 의료기관용 고객관리(CRM) 솔루션 운영업체다. 2023년 1월 원익그룹에 인수됐다. 현재 지주사 원익홀딩스가 1대주주로서 지분 31.77%를 소유 중이다.
반면 원익 계열로 편입된 이후 케어랩스의 재무상황은 되레 악화됐다. 매출(연결)이 2021년 939억원을 찍은 뒤로 줄곧 뒷걸음질 쳐 2023년 818억원으로 축소됐다. 2022~2023년 순익적자가 264억원, 239억원에 달한다. 작년 1~9월에도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매출 612억원에 손손실이 80억원이다. 결손금이 450억원 쌓여있다.
인수 주체가 원익머트리얼즈 558억원(지분 64.18%)을 비롯해 원익큐브 125억원(14.39%), 씨엠에스랩 62억원(7.19%) 등 계열 3개사다. 일부 계열사들의 신규 사옥 건립 등을 위한 목적도 있지만 케어랩스에는 내부거래를 통한 자금 지원 성격도 갖는다.
때 맞춰 오너가의 맏딸이 케어랩스의 경영 최일선에 등장했다. 바꿔 말하면 대규모 유동성 확충 및 재무구조 개선 기반이 닦여진 뒤에 사주(社主)가 지휘봉을 맡겼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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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 케어랩스 이사회 합류 2년 만에 대표
케어랩스는 지난달 초 신임 대표에 이민경(36) 최고전략책임자(CSO·상무)를 선임했다. 고희(古稀·70)를 넘긴 창업주 이용한(71) 회장의 2남1녀 중 장녀다. 맞물려 케어랩스 인수 직후부터 경영을 총괄해왔던 신종현(60) 대표는 2년 만에 퇴임했다.
이 대표는 원익 후계구도에서는 벗어나 있다. 원익의 양대 사업축인 반도체 장비·소재 및 2차전지 장비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회장의 장남 이규엽(42) 원익QnC 전무. 차남 이규민(38) 원익IPS 상무와 달리 경영 무대가 비주력 분야인 헬스케어와 레저 쪽에 한정돼 있어서다.
다만 2023년 들어 부쩍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미국 유아츠대에서 순수미술·공예를 전공했다. 2014년 2월~2019년 2월 메디컬 화장품 업체 씨엠에스랩 과장, 2019년 3월 원익홀딩스 전략본부 M&A 부장으로 활동한 뒤 케어랩스 인수를 계기로 CSO를 맡으며 이사회에도 직행했다.
케어랩스 계열 굿닥(헬스케어 플랫폼), 바비톡(뷰티케어 플랫폼), 이디비(약국 경영솔루션), 메디잡리더스(간호학원)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도 이 때다. 특히 2023년에는 병의원 정보시스템 업체 엠디아이티엠와 병원과컴퓨터 2개사의 대표를 맡아 계열 경영일선에 등장했다.
따라서 케어랩스 이사회 합류 2년만의 대표 선임을 계기로 이 회장 맏딸의 경영 행보는 한층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이외에 씨엠에스랩을 비롯해 레저 계열사인 충남 금산군 소재의 관광농원 하늘물빛정원과 음식점 농업회사법인 ㈜장산의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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