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업체 노바렉스(NOVAREX)의 자매간 후계구도 경쟁이 불붙는 양상이다. 당초 차녀 승계로 무게추가 기우는 듯 했지만 맏딸이 최근 들어 경영 보폭을 넓히며 부쩍 무게감을 키우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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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녀, 단일 2대주주…작년 3월엔 이사회 합류
노바렉스는 올해 고희(古稀·70)를 맞은 권석형 회장이 2008년 11월 창업한 헬스사이언스를 전신(前身)으로 한다. 국내 1위의 건강기능식품 및 기능성원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DM(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 업체다.
2대 승계 작업이 한창이다. 현 단계에서 유력 후계자는 권수혜(36) 노바렉스 전략기획총괄 부사장이다. 권 창업주와 부인 임미영(66)씨 사이의 두 딸 중 차녀다. 가업에도 맨 먼저 입문했다.
서강대 불어불문학과 출신이다. 제일기획, 한국콜마, 캡스톤파트너스 등을 거쳐 2021년 9월 노바렉스 기획감사실 이사로 입사했다. 이듬해 전략기획총괄 상무를 거쳐 작년 1월 전무를 건너뛰고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같은 해 3월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대표인 권 회장, 2022년 3월 영입한 CJ제일제당 출신 마케팅 전문가 이상구(62) 사장과 함께 현 3명의 사내이사진(사외 3명) 중 한 명이다. 권 창업주가 차녀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지분 승계도 상당부분 진척된 상태다. 2018년 11월 노바렉스 상장 이래 20.7%를 소유해왔던 권 회장은 2021년 6월 2.34%(90억원), 올해 6월 2.67%(50억원)를 권 부사장에게 물려줬다. 액수로는 총 140억원어치다. 상장 당시 3.19%에 머물렀던 권 부사장이 현재 8.21%를 보유하게 된 주된 이유다. 권 회장 12.5%에 이어 단일 2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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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 노바웰스 이사회 멤버…알짜 변신 중
이상 조짐이다. 권 회장의 장녀가 돌연 왕성한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권수희(40) 노바렉스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이다. 차녀 승계가 유력시됐던 후계구도가 돌연 자매 경쟁구도로 변모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를 졸업했다. 옛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 등에서 근무한 뒤 2022년 12월 노바웰스의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2016년 8월 노바케이메드로 설립된 노바렉스의 유일한 계열사다. 지분 45.66%를 소유 중이다.
2023년 매출(별도) 3012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의 노바렉스에 비할 바 못되지만 최근 알짜로 탈바꿈하고 있는 계열사이기도 하다. 레몬버베나추출물, 난각막분말(피부건강), 백편두추출분말 등 식품 기능성 원료 연구개발을 주력으로 한다. 매출이 2023년 28억원에서 작년 1~3분기 71억원으로 뛰었고, 1억원에도 못미쳤던 순이익은 12억원으로 불어났다.
대표는 이정래(62) 노바렉스 부사장이다. 생명과학연구소장, 영업 및 연구총괄 전무 출신이다. 이외 이사진이 권 회장과 장녀다. 결국 2세들의 계열 등기이사직만 놓고 보면 노바렉스 차녀, 노바웰스 장녀 이원구조인 셈이다.
뿐만 아니다. 작년 6월에는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맡으며 노바렉스의 경영에도 발을 들였다. 권 창업의 지분 증여 시점과 맞물린다. 2021년 6월 증여 때와는 달리 차녀와 균등하게 맏딸에게도 상장 후 처음으로 2.67%(50억원)를 물려줬다.
비록 동생에는 못미치지만, 권수희 부사장의 개인지분은 5.83%로 확대됐다. 현재 자녀들도 오너 3세 중 유일하게 주식을 가지고 있다. 박서연(7), 박이준(4) 각 0.05%다. 임미영씨가 작년 4월 3.62% 중 2억원어치를 손주들에게 증여한 데서 비롯됐다. 결국 노바렉스 후계구도에서 권 회장의 맏딸을 배제할 수 없는 것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