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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노바렉스, 권수희 vs 권수혜 자매 후계경쟁 붙붙나

  • 2025.02.06(목) 07:10

노바렉스② 
권석형 둘째딸 권수혜 우위 속 장녀의 존재감 ‘Up’
권수희, 노바웰스 이어 모태 노바렉스 경영 참여
2021년과 달리 6월 지분 균등증여 8.2% vs 5.8%

건강기능식품 업체 노바렉스(NOVAREX)의 자매간 후계구도 경쟁이 불붙는 양상이다. 당초 차녀 승계로 무게추가 기우는 듯 했지만 맏딸이 최근 들어 경영 보폭을 넓히며 부쩍 무게감을 키우고 있어서다.  

차녀, 단일 2대주주…작년 3월엔 이사회 합류

노바렉스는 올해 고희(古稀·70)를 맞은 권석형 회장이 2008년 11월 창업한 헬스사이언스를 전신(前身)으로 한다. 국내 1위의 건강기능식품 및 기능성원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DM(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 업체다. 

2대 승계 작업이 한창이다. 현 단계에서 유력 후계자는 권수혜(36) 노바렉스 전략기획총괄 부사장이다. 권 창업주와 부인 임미영(66)씨 사이의 두 딸 중 차녀다. 가업에도 맨 먼저 입문했다. 

서강대 불어불문학과 출신이다. 제일기획, 한국콜마, 캡스톤파트너스 등을 거쳐 2021년 9월 노바렉스 기획감사실 이사로 입사했다. 이듬해 전략기획총괄 상무를 거쳐 작년 1월 전무를 건너뛰고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같은 해 3월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대표인 권 회장, 2022년 3월 영입한 CJ제일제당 출신 마케팅 전문가 이상구(62) 사장과 함께 현 3명의 사내이사진(사외 3명) 중 한 명이다. 권 창업주가 차녀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지분 승계도 상당부분 진척된 상태다. 2018년 11월 노바렉스 상장 이래 20.7%를 소유해왔던 권 회장은 2021년 6월 2.34%(90억원), 올해 6월 2.67%(50억원)를 권 부사장에게 물려줬다. 액수로는 총 140억원어치다. 상장 당시 3.19%에 머물렀던 권 부사장이 현재 8.21%를 보유하게 된 주된 이유다. 권 회장 12.5%에 이어 단일 2대주주다. 

노바렉스 최대주주 및 계열 지배구조

장녀, 노바웰스 이사회 멤버…알짜 변신 중

이상 조짐이다. 권 회장의 장녀가 돌연 왕성한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권수희(40) 노바렉스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이다. 차녀 승계가 유력시됐던 후계구도가 돌연 자매 경쟁구도로 변모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를 졸업했다. 옛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 등에서 근무한 뒤 2022년 12월 노바웰스의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2016년 8월 노바케이메드로 설립된 노바렉스의 유일한 계열사다. 지분 45.66%를 소유 중이다. 

2023년 매출(별도) 3012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의 노바렉스에 비할 바 못되지만 최근 알짜로 탈바꿈하고 있는 계열사이기도 하다. 레몬버베나추출물, 난각막분말(피부건강), 백편두추출분말 등 식품 기능성 원료 연구개발을 주력으로 한다. 매출이 2023년 28억원에서 작년 1~3분기 71억원으로 뛰었고, 1억원에도 못미쳤던 순이익은 12억원으로 불어났다. 

대표는 이정래(62) 노바렉스 부사장이다. 생명과학연구소장, 영업 및 연구총괄 전무 출신이다. 이외 이사진이 권 회장과 장녀다. 결국 2세들의 계열 등기이사직만 놓고 보면  노바렉스 차녀, 노바웰스 장녀 이원구조인 셈이다.  

뿐만 아니다. 작년 6월에는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맡으며 노바렉스의 경영에도 발을 들였다. 권 창업의 지분 증여 시점과 맞물린다. 2021년 6월 증여 때와는 달리 차녀와 균등하게 맏딸에게도 상장 후 처음으로 2.67%(50억원)를 물려줬다. 

비록 동생에는 못미치지만, 권수희 부사장의 개인지분은 5.83%로 확대됐다. 현재 자녀들도 오너 3세 중 유일하게 주식을 가지고 있다. 박서연(7), 박이준(4) 각 0.05%다. 임미영씨가 작년 4월 3.62% 중 2억원어치를 손주들에게 증여한 데서 비롯됐다. 결국 노바렉스 후계구도에서 권 회장의 맏딸을 배제할 수 없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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