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사무기기 업체 신도리코가 기업 정책통인 이재혁(51)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전무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함으로써 경영 투명성을 높인다.

4일 신도리코에 따르면 오는 26일 2024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이재혁 상장협 전무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1년이다.
법학박사로서 상법과 자본시장법에 밝은 기업 정책 전문가다. 금융위·금감원·산자부 등 다양한 정부기관 파견 경력과 실무 경험도 풍부하다. 2021년 10월 상무에 이어 작년 10월에는 최연소 전무로 승진했다. 한국상사판례학회 및 회계정보학회 부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중도퇴임한 김갑순 동국대 경영대학 교수의 후임이다. 기존 이병철 동국대 경영대학 교수, 이용규 숭실대 경영대학 교수 등과 함께 사외이사진을 구성하게 된다.
사외이사수는 3명으로 변동 없지만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회의 절반을 차지하게 된다. 사내이사진이 종전 5명에서 3명으로 축소되는 데 따른 것이다.
신도리코가 지배구조 개선에 드라이브를 거는 양상이다. 올해 정기주총을 계기로 전문경영인 체제도 한층 강화된다. 무엇보다 오너인 우석형(70) 회장이 이사회에서 물러나는 데 기인한다. 2019년 12월 공동대표에서 물러난 뒤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다가 5년여 만에 임기 만료와 함께 사내이사직을 내려놓는다.
현 최고경영자(CEO)인 서동규(58)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 작년 1월 영입한 외부인사다. 삼일회계법인 대표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출신이다. 작년 3월 공동대표로 선임된 뒤 올해 1월 ‘공동’ 꼬리표를 떼고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이외에 김희수 국내영업본부장(상무)과 김용기 해외영업본부장(상무) 등 2명을 이사진으로 선임(임기 3년)할 예정이다. 2022년 1월 임시주총에서 선임됐던 박동안 전 공동대표, 홍창범 해외사업부장(전무), 인용재 연구소장(상무) 등 3명의 기존 이사진은 임기 만료와 함께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