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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조직개편으로 위기 돌파

  • 2013.07.05(금) 17:30

실적 좋은 대형건설사도 "고삐 더 죄라"

대형 건설사들이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때아닌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통상 대기업의 조직개편은 연말연초 성과 결산과 함께 단행된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다수 건설 대기업들이 조직과 인원을 새로 짜맞추는 것은 이례적이다.
 
안팎으로 건설경기 침체가 깊어지는 비상 상황에서 이를 돌파하려는 건설업계의 악전고투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 삼성물산, 건설 국내사업 축소통합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작년 시공능력평가 2위 건설사 삼성물산은 오는 10일께 매출에 비해 인원이 많은 국내사업 조직을 대폭 축소 통합하는 방향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빌딩사업부와 시빌(civil, 토목)사업부 내 마케팅본부는 국내마케팅본부로 통합하고, 국내 사업 분야에서 10% 가량의 인원을 줄여 해외 현장 등으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삼성물산의 조직개편은 그룹이 작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진행한 비(非)전자계열사에 대한 경영진단에 따른 결과다. 돈이 안되는 국내 사업에서 인력을 빼내고 해외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물산은 대형 건설사들 가운데서도 영업실적이 뛰어난 편이어서 업계의 관심도 깊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업의 침체가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이 강점을 가진 해외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잃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에 앞서 삼성엔지니어링도 올 1분기 실적악화와 그룹의 경영진단을 배경으로 지난 1일 조직을 개편했다. 특히 해외 플랜트 등 사업 위험을 관리하는 리스크매니지먼트(RM) 업무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 LH·대우·GS건설도 CEO 교체 맞물려 재편 
 
자산규모 168조원의 국내 최대 공기업이자 건설업계 '큰 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지난 3일 이사회를 열어 대대적인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켰다. 기존 9본부 48처실로 짜여진 본사 조직을 5본부 2부문 47처실로 바꾸는 안이다.
 
이는 이재영 신임 사장(오른쪽 사진)이 취임과 함께 경영효율을 강조하면서 추진된 것이다. LH는 세부 조정을 마친 후 11일께 조직개편 결과를 공개하고 이어 신임이사 선임 및 처실장급 인사도 단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도 박영식 신임 사장체제를 맞으며 기존 조직을 ▲플랜트부문 ▲인프라부문 ▲빌딩부문 ▲재무관리부문 ▲기획외주부문 등 5개 부문으로 재편했다. 기존 플랜트, 기획/영업, 재무 등 3개 부문과 개별 본부조직을 이를 5개 부문으로 확대 통합한 것이다.
 
이는 부문장의 책임과 권한을 확대하는 '책임 부문장제'를 도입해 각 부문 안에서 수주에서 완공, 손익 등 모든 업무를 책임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12본부 6실은 10본부 4실로 축소됐다.
 
이에 앞서 GS건설은 임병용 신임 사장이 들어서면서 해외사업-경영지원-국내사업의 3총괄체제를 모두 CEO직할체제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이는 1분기 5000억원 영업적자라는 '어닝쇼크'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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