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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9>현대성우 ③성우와 2.4兆 신화

  • 2013.07.29(월) 10:07

2003년 시멘트外 물류 글로비스 양도
정몽용 회장, 車시트 570억 지분 거래

재계 2위 현대기아차그룹의 ‘황태자’ 정의선(43) 현대차 부회장에게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는 돈을 쏟아내는 ‘화수분’이나 다름없다. 이미 850억원을 벌었고 특히 앞으로 2조2700억원을 더 챙길 수 있다. 최대주주(지분율 32%)인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에 들인 돈은 자투리 돈 30억원이 고작이다.

현대차 등 계열사들로부터 쏟아지는 풍족한 일감 덕분이다. 이렇다보니 대표적인 일감몰아주기 계열사란 꼬리표가 붙어 그간 탈도 많았고 말도 많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 부회장이 앞으로 그룹을 물려받는데 든든한 돈줄이 될 게 틀림없다는 점이다. 토대를 마련하는 데 한 몫 한 게 정몽용(52) 현대성우오토모티브코리아(이하 현대성우) 회장이다.

◇사연많은 성우

성우그룹의 그룹명을 오롯이 회사 이름으로 썼던 ‘성우’는 참 사연이 많은 계열사다. 정 회장의 바로 윗 형 정몽훈(54) 성우효광 회장이 경영했던 서한벤딕스(1989년 설립)가 성우로 바뀌었다가 외환위기를 겪고 2000년 외국계에 팔려나가면서 사라진 게 성우의 존재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성우는 부활했다.
 


 성우그룹은 1985년 물류업체 현대종합상운을 설립했다. 현대시멘트의 운송사업부문을 떼내 만든 회사다. 태생에 맞게 초기에는 현대시멘트가 생산하는 시멘트를 실어날랐다. 그러던 것이 1993년 성우종합상운으로 간판을 바꿔단 뒤로는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물량까지 맡았다. 현대·기아차 생산·조달 물류 전담사로 선정된 때가 1999년 9월로 이즈음이다. 이후 겉은 좀 변해 2000년 3월 타이거넷으로 다시 이름을 바꿨고 같은 해 10월에는 현대성우에 흡수됨으로써 물류사업은 현대성우 내에서 이뤄졌다.

흥미롭게도 그로부터 8개월 만인 2001년 6월 현대성우의 물류부문이 다시 떨어져나왔다. 당시 독립법인에 붙여졌던 이름이 바로 ‘성우’다. 게다가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 현대성우에 합병되기 전에는 현대성우의 자회사(지분율 98%)였으나 분할 뒤에는 정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회사가 돼 있었다. 범현대 계열사들의 안정적인 운송 물량을 가지고 있던 성우에게 거칠 것은 없었다. 2012년 매출 1690억원, 영업이익 54억원 기록할 정도로 알짜 계열사로 변신을 거듭했다. 

◇황태자와 물류

그보다 앞서 2001년 2월 현대기아차그룹에도 그룹내 물류를 전담할 계열사가 세워졌다. 한국로지텍으로 지금의 현대글로비스다. 특히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父子)가 각각 20억원, 30억원을 대서 만들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사업을 위해 당시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물류를 담당했던 동서다이너스티로부터 같은 해 6월 관련 사업을 사들였다. 2년 뒤에 가서는 현대글로비스의 사업확장의 영향이 성우에 미쳤다. 2003년 10월 성우로부터 시멘트운송을 제외한 물류사업 부문을 105억원 주고 인수했다. 당시 성우가 양도한 부문은 매출의 약 80%(2012년 기준·1310억원), 영업이익은 61%(33억원)를 차지하는 알토란 같은 사업이었다.

성우는 이후 외형이 300억원대로 줄고 순이익이라고 해봐야 10억원이 채 안됐다.  2006년 12월에 가서는 현대시멘트와의 시멘트운송계약 마저 끝나 2007년 4월 현대성우에 재흡수됐다. 성우의 부활은 거기까지였다.

공교롭게도 성우가 시멘트를 제외한 물류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양도한 지 얼마되지 않아 정 회장은 거액의 돈을 손에 쥐었다.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의 현대엠시트를 매개로 한다. 현대엠시트는 자동차시트를 만들어 계열 자동차부품사 현대다이모스와 현대모비스에 전량 납품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 3770억원과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뿌리는 정 회장이 경영하는 현대성우에 두고있다. 현대엠시트는 당초 2002년 1월 현대성우의 시트사업부문이 인적분할해 현대오토모티브로 설립됐다. 최대주주가 정 회장으로 지분 100%를 소유했다. 정 회장은 2004년 12월 소유지분의 99.8%를 현대다이모스에 매각했다. 당시 정 회장이 손에 쥔 돈이 565억원(주당 5만66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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