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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독주', 조선업계 '1강2약' 계속된다

  • 2013.08.07(수) 16:17

현대重·대우조선 2분기 실적 '부진'..내년부터 본격 회복

조선업황 회복 시그널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선박가격 상승과 발주량 증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시그널들이 조선업체들의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조만간 분기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의 독주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뒤쫓는 형국이다. 향후 이런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삼성중공업의 '독주'

최근 조선업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지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지난 2분기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삼성중공업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13.3% 증가한 3조7982억원, 영업이익은 0.7% 감소한 286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은 전년대비 11.5% 늘어난 2154억원이었다.

수치상으로 삼성중공업의 지난 2분기 실적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삼성중공업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은 7.5%였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이 2.2%, 대우조선해양도 2.2%(예상치)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다. 여기에 당기순익도 영업이익에 육박할 만큼 좋은 실적을 보였다.

삼성중공업이 이처럼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해양플랜트 부문의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일반 상선 부문보다 수익성이 높다. 현재 삼성중공업의 전체 포트폴리오 중 해양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어선다.

◇ 현대重·대우조선 "본격 회복은 아직"

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비슷한 처지다. 두 곳 모두 지난 2011년부터 본격화됐던 저가 수주의 덫에 걸린 상태다. 외형 유지를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진행했던 저가 수주 물량이 대거 실적에 반영되면서 저수익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4.4% 감소한 13조910억원, 영업이익은 20.2% 줄어든 289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이래 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정유부문의 부진과 저가 수주 후폭풍 탓이 컸다.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선 비중이 높은 것이 실적에 부담이 됐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시장은 지난 2분기 성적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어닝쇼크'를 겪은 터라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매출액은 3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700억~800억원 수준이다. 전년대비로 매출액은 약 6%, 영업이익은 약 40% 가량 감소한 수치다.

해양부문의 비중이 높은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지난 4분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자회사 충당금 문제와 저가 수주 물량 탓에 단기간 내에 실적 개선은 힘들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 '1강 2약' 지속

업계에서는 조선업황 침체와 함께 시작된 '1강 2약' 구도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를 저점으로 내년부터는 빅 3 모두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안정적인 해양부문 수주를 바탕으로 상선부문 발주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유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은 조선사별로 1.9~2.2년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조선 빅 3 상선·해양부문 신규수주 추이(자료:SK증권)]

또 선가상승 우려와 인도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발생하자 선주사들은 본계약에 앞서 선표예약계약(선박 건조를 전제로 조선소의 도크를 사전 예약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격 협상력이 조선업체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해양발주와 더불어 상선발주가 전년대비 48.1%(DWT기준) 증가해 안정적인 일감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향후 수주수익성을 고려한 선별수주로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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