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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大그룹 현안]현대重 '자원 외교 급선무'

  • 2013.08.29(목) 17:29

"'자원 외교'에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

박근혜 대통령 취임후 처음으로 열린 10대 그룹 총수들과의 간담회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당면 과제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과 상법 개정안 등 재계 전체가 직면한 과제는 물론 각 그룹들은 저마다의 고민거리를 털어놨다. 간담회에서 나온 그룹 총수들의 말을 통해 10대 그룹의 현안을 짚어본다. [편집자]


현대중공업은 '자원외교'를 강조했다. 자원외교 강화를 통해 국내 조선업체들에게 정부가 더 기회를 많이 만들어 달라는 메시지였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지난 28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심해저 자원개발이나 해양플랜트에 대한 자원외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물꼬를 터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9년까지 세계 1위의 조선업체였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이후 현대중공업의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았다.

현대중공업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주로 상선 위주였다. 상대적으로 경쟁사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비해 해양플랜트 분야가 취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쟁사들은 상선 대신 해양플랜트를 주력으로 선택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저가 수주를 용인했다. 전체 조선 시장에서 발주가 전무한 상황이었다. 그나마 가물에 콩 나듯 나오는 선박 발주에서 경쟁사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저가 수주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이는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저가 수주의 여파는 컸다. 올해 상반기까지 현대중공업의 실적은 과거 저가 수주의 영향으로 고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현대중공업은 전략을 다시 짰다. 해양플랜트 뿐만 아니라 육상플랜트 등 자원 개발에 전력투구키로 했다.

이 대표는 "이제 '골드러시(Gold rush)'에서 '블루러시(Blue rush)'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와 호주, 브라질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하므로 '세일즈 외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선·중공업 업체들이 선박 건조에만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설 수 있도록 후방 지원을 해달라는 요청인 셈이다.

사실 자원 개발은 정부가 나서면 훨씬 일이 쉬워진다. 외교적인 문제가 많아서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정부는 해양플랜트 부문에 대해서는 등한시했다. 이 대표가 정부의 자원외교를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실제로 이미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의 경우 나이지리아, 호주, 브라질 등의 자원 개발에 나선 상태다. 그들의 뒤에는 정부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다.

국내 조선·중공업 업체들은 플랜트 부문에 있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따라서 정부의 지원이 보태진다면 이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부문은 국내 조선·중공업 업체들이 여건만 마련된다면 독식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분야"라며 "다만, 여기에는 정부의 자원 외교라는 후방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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