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후 처음으로 열린 10대 그룹 총수들과의 간담회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당면 과제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과 상법 개정안 등 재계 전체가 직면한 과제는 물론 각 그룹들은 저마다의 고민거리를 털어놨다. 간담회에서 나온 그룹 총수들의 말을 통해 10대 그룹의 현안을 짚어본다. [편집자]
이건희 회장이 지난 28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과 기초과학의 중요성 등을 언급했다. 창조경제 실현에 필수적인 과제라는 인식에서다.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어찌보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 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소프트웨어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고, 삼성 역시 지속적으로 관련인재 육성에 힘써왔다.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각종 사업들이 세계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최고수준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소프트웨어 측면의 경쟁력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세계 1위인 스마트폰만 해도 운영체제(OS)를 구글 안드로이드에 의존하고 있다. 2위 업체인 애플이 자체 OS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차이가 있다.
삼성은 이미 소프트웨어 인력 채용과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에만 3만여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이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인식때문이다.
지난 5월에는 향후 5년간 5만여명의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초중고생부터 대학생까지 그 대상을 폭 넓게 선정해 반짝효과에 그치는 육성책이 되지 않도록 했다.
삼성은 초중고 시절부터 소프트웨어 조기교육을 실시해 인력 기반을 다지고, 대학생 등은 전문가 과정 등을 통해 육성하는 등 저변을 넓히는데 일조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특히 5년간 1만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기초과학 분야 육성을 위한 계획도 발표한 상태다. 향후 10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입해 기초과학과 소재기술, 융합기술 등을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전담할 미래기술육성재단도 설립했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산업의 고용유발효과는 제조업의 2배로 청년실업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다"며 "창의성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은 물론 글로벌 사업화가 가능한 만큼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 실현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S/W 인력의 체계적 양성과 저변 확대, 일리 창출에 집중 투자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창조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