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몽우(1945~1990)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3남인 정 사장은 고려대를 졸업한 뒤 미국 버클리대에서 회계학, 매사추세츠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2004년부터 2008년 초까지 형들과 함께 현대차그룹 계열의 현대비앤지스틸에 몸담기도 했으나 2008년 11월 유씨테크(현 현대비에스앤씨)를 인수를 시작으로 독자적인 기업가의 길 방향을 틀었다. 2006년 8월 방송인 노현정씨와 결혼하고 2년 뒤 큰아버지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에서 독립한 셈이다.
◇2011년 이후 매출 수직상승
![]() | |
|
현대비에스앤씨는 1995년 7월 설립된 신화정보통신에 뿌리를 둔 업체로 시스템통합(SI), IT아웃소싱, 건설엔지니어링, 조선IT기자재, LPG 가스용기(이콘)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10년 12월에는 울산 소재 IT인프라 유지보수 및 시스템 개발 전문 업체 현대정보시스템을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현대비에스앤씨는 정 사장이 인수한 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282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은 이듬해 488억원으로 72.8% 뛰었다. 순이익도 4억원에서 19억원으로 5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에 따라 2008년 29억원 적자로 인해 2009년말까지 지속됐던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 –12억원) 상태에서 벗어났다. 특히 2011년에 가서는 매출이 1080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지난해에도 1520억원으로 28.7%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최근 2년간 평균 30억원에 가까운 흑자를 냈고 순이익도 한 해 평균 28억원에 이른다.
현대비에스앤아이는 2010년 11월 현대비에스앤씨에서 분사한 계열 1호다. CAD·CAM·PLM 분야 시스템통합,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개발, 복합기 임대보수 사업을 하고 있다. 설립된 지 3년이 채 안됐지만 지난해 매출 148억원을 기록했고, 1억원 안팎에 머무르고는 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重 매출비중 46% 차지
계열사들의 성장 과정을 보면 사업기반을 넓혀가는 데 있어 정 사장의 숙부 정몽준(62) 새누리당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이 한 몫 하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현대비에스앤씨의 현대중공업 매출 비중은 26%에 이른다. 현대비에스앤아이 또한 현대비에스앤씨(42%) 외에 46%의 매출을 올린 곳이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 3사다.

이마린도 마찬가지다. 이마린은 2001년 1월 다이마스로 설립된 전자해도(ECDIS) 및 해양지리정보시스템 개발업체다. 2011년 11월 이마린이 자본금을 8억원에서 현 25억원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현대비에스앤씨가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현대비에스앤씨는 현재 이마린의 지분 67.1%를 가지고 있다. 정 사장은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한 때 대표를 맡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미니 계열사인 이마린은 지난해 매출 36억원으로 전년(33억원) 비슷한 수준을 보인 가운데 영업이익은 17억원 적자에서 소폭이나마 1억원 가량 흑자로 전환했다. 조선사들을 주요 매출처로 하지만 현대중공업으로부터 20%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만큼 현대중공업의 비중은 큰 편이다.
[관련기사]
[방계家]<15>고려디자인 ①닮은 듯 다른 현대家 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