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수입차 시장에 '해치백' 강타

  • 2013.09.17(화) 14:12

폭스바겐 골프 등 소형 해치백 인기
주행성능·실용성 모두 갖춰 젊은층에 각광

직장인 조 모씨는 최근 폭스바겐 골프를 구입했다. 생애 첫 차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은 가격이면 국산차를 사야한다고 주장했던 그다. 하지만 엔트리카로 그는 수입 소형차를 선택했다. 가격대비 우수한 실용성 때문이다.

◇ 소형 해치백이 '짐차'라고?

국내 자동차 시장은 준중형과 중형차 위주의 시장이다. 넓고 안락한 차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서다. 현대차의 쏘나타와 아반떼가 베스트셀링카인 이유다.

하지만 최근 수입차 시장을 중심으로 소형 해치백(hatchback) 모델이 인기를 얻고 있다. 20대와 30대 등 젊은층의 수요가 늘어서다. 젊은층의 경제적 여유가 늘어나면서 엔트리카로 실용성 위주의 자동차를 찾는 트렌드 때문이다.

 

▲ 국내 수입차 시장에 소형 해치백 모델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새로운 수요층으로 부상한 20~30대를 중심으로 실용성과 주행성능을 모두 갖춘 소형 해치백 모델들이 인기다.


소형 해치백 모델들은 젊은층이 선호하는 주행 역동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췄다. 더 이상 과거 '짐차'로 폄하되던 해치백이 아니다.

해치백 모델은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고 실용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차체가 작을 경우 해치를 거의 수직으로 설계한다. 이렇게 하면 자동차의 소음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도로가 좁거나 교통 혼잡이 심한 유럽에서 소형 해치백 모델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해치백은 뒷좌석을 접을 수 있어 화물 적재 공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 다만, 뒷좌석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게 단점이다.

◇ 골프의 인기, 타 브랜드를 자극하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해치백 모델 돌풍을 불러 일으킨 것은 수입차들이다. 현대차나 기아차도 그동안 꾸준히 소형 해치백 모델들을 선보였지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수입차들은 탁월한 주행성능과 유려한 디자인, 실용성 등을 무기로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국산차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가격 정책도 소형 해치백 돌풍의 이유로 꼽힌다.

 

▲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소형 해치백 모델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한 폭스바겐 7세대 골프.


소형 해치백 돌풍의 선두주자는 폭스바겐이다. 폭스바겐이 선보이고 있는 골프는 '소형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린다. 폭스바겐 특유의 주행성능과 연비, 넓은 실내 공간으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국산차와 가격 격차도 많이 줄었다. 폭스바겐 7세대 골프의 가격은 3290만~3690만원이다.

지난 8월 폭스바겐 골프 2.0TDI과 1.6TDI 블루모션은 각각 473대, 444대가 판매됐다. 베스트셀링카 순위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순위에서는 2.0TDI가 3480대로 전체 판매순위 3위에 올랐다. 

중형세단이 강세인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소형 해치백 모델의 이같은 선전은 주목할만 하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골프로 시작된 소형 해치백 모델의 돌풍은 여타 수입차 브랜드에게 자극제가 됐다"며 "수입차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 BMW·벤츠도 '맞불'

폭스바겐 골프가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다른 브랜드들도 잇따라 소형 해치백 모델들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BMW와 벤츠다. BMW는 자사 라인업 중 가장 작은 1시리즈를 중심으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1시리즈는 해치백과 왜건 스타일의 중간쯤으로 골프보다는 차체가 크다. 실용성 등에서는 여느 해치백 모델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디자인과 주행성능에 있어서는 타브랜드보다 앞선다는 평이다. 가격은 3980만~4680만원선이다.

 

▲ 소형 해치백의 인기에 힘입어 여타 브랜드들도 잇따라 소형 해치백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BMW 1시리즈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118d 어반 모델.


BMW코리아 관계자는 "실용성을 두루 갖추고 있으면서도 운전시 스포츠카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BMW 1시리즈의 대표주자인 118d 어반의 경우 지난 8월 한달간 전월대비 79.2% 증가한 233대가 판매됐다. 올해 누적 판매대수는 872대다.

벤츠도 최근 소형 해치백 모델인 A클래스(A200 CDI)를 선보였다. 지난 2007년 '3000만원대에 벤츠를 탈수 있다'는 기치로 출시했던 B클래스보다 작은 모델이다. 럭셔리한 소형 해치백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가격대는 3490만~4350만원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층이 점차 수입차의 주된 수요계층으로 떠오르면서 감각과 실용성을 모두 만족하는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소형 해치백 모델의 인기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메르세데스-벤츠는 럭셔리한 소형 해치백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최근 A200 CDI를 선보였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