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총 475명의 임원을 승진시키는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예년에 비해 전체 규모는 줄었지만 발탁 인사가 많았고 성과에 대한 보상이 명확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금까지 가장 많은 여성과 외국인들의 임원 승진이 이뤄졌다. 예상대로 삼성전자의 승진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은 5일 각 계열사별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총 승진 규모는 475명으로 전년의 485명보다 다소 줄었다. 부사장 51명, 전무 93명, 상무 331명 등이다.
전체 규모는 줄었지만 발탁 승진은 지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인 85명에 달했다. 부사장 발탁이 10명, 전무와 상무는 각각 26명과 49명이다.
삼성은 예년 수준인 144명을 전무나 부사장 등 고위 임원으로 승진시켜 향후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임 임원 승진은 예년 규모인 331명으로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주목을 받았던 삼성전자는 예상대로 역대 최대규모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새로 임원이 된 사람이 161명으로 지난해의 157명을 넘었다. 전무와 부사장 승진자를 포함한 전체 승진인원은 226명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휴대폰 등 세트부문의 승진이 눈에 띄었다. 세트부문 발탁은 35명으로 지난해 34명을 넘었다.
여성들의 약진도 특징이었다. 역대 최대인 15명이 승진했고, 이중 14명이 신임 임원으로 임명됐다. 여성 승진자 15명중 9명이 발탁 승진이었고, 특히 4명은 여성 공채 임원 시대를 열었다.
해외법인 우수인력 들의 본사임원 승진도 이뤄졌다. 외국인 승진규모 역시 12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특히 지난해 미국 팀 백스터 부사장에 이어 북경연구소장 겸 중국 휴대폰 영업을 담당하는 왕통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외국인 승진자 역시 주로 휴대폰과 TV 등 세트부문과 관계된 인력들이다.
현지시장 개척 등에 공헌한 해외근무 인력의 승진도 80명에 달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와 같은 숫자를 기록했다. 이중 53명이 삼성전자 소속이었다. 경력입사자 승진 규모 역시 150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연구개발, 영업마케팅, 제조·기술 부문의 승진은 확대하고, 스탭부문은 상대적으로 축소해 현장중심의 인사기조를 더 강화했다. 연구개발부문 승진자는 120명, 영업마케팅 승진자는 24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제조부문도 33명 승진으로 2008년이후 가장 많았다.
삼성은 이번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각 계열사별로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