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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號의 혁신 신호탄 'CEO 물갈이'

  • 2014.02.28(금) 13:39

포스코, 계열사5곳 CEO 교체..전문성 갖춘 인사 발탁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가 칼을 빼들었다. 다음달 계열사 CEO를 대거 교체한다. 안팎으로 '혁신'의 요구가 높은 만큼 인적 쇄신을 신호탄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포스코는 다음달 17일 열리는 각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ICT, 포스코켐텍, 포스코엠택, 포스코플랜텍 등 주요 계열사 5곳의 CEO를 교체하기로 했다. 권오준 회장 체제가 들어섬과 동시에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시작되는 셈이다.

 

◇ 주요 계열사 5곳 CEO 교체

 

대우인터내셔널은 전병일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엠텍은 이경목 포스코건설 엔지니어링실장, 포스코플랜텍은 유광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로 CEO가 각각 교체된다.


▲ (왼쪽부터)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 후보, 조봉래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후보, 유광재 포스코플랜텍 대료이사 사장 후보, 이경목 포스코엠텍 대표이사 부사장 후보.

 

 


포스코ICT는 전국환 상무이사가 대표 대행을 맡는다. 적절한 인물이 나올 때까지 포스코ICT 대표이사 자리는 공석으로 두기로 했다. 외부 인사가 영입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포스코ICT 대표이사였던 조봉래 사장은 포스코켐텍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상장계열사 가운데 신정석 포스코강판 대표이사 사장만 유일하게 유임됐다.

이번 계열사 CEO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의 퇴진이다. 이 부회장은 이구택 전 회장 시절부터 포스코의 CFO로 활동해왔다. 포스코의 주요 M&A를 진두지휘했다.

정준양 회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에는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우인터내셔널에서도 조직 안정은 물론 미얀마 가스전 개발 등에서 성과를 냈다. 따라서 이번 인사가 의외라는 시각도 있다.

 

▲ 이구택 전 회장부터 재무통으로 활동하며 포스코의 굵직한 M&A 등을 진두지휘해왔던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이 경영 2선으로 물러난다. 일각에서는 권오준 회장 내정자가 '과거와의 이별' 차원에서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권 내정자가 '혁신'을 내세운 만큼 과거 인물로 분류되는 이 부회장의 퇴진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경우 성과 등의 측면에서는 좋았지만 아무래도 과거 인물이다 보니 2선으로 물러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켐텍 대표이사였던 김진일 사장은 포스코 본사 내 보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계열사 CEO들과는 달리 사내이사로 추천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생산과 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 경험이 많아 권오준 회장 체제에서도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 '전문성' 갖춘 인사 통해 혁신

이번 인사의 핵심은 '전문성'이다. 권오준 회장 내정자는 포스코의 각 부문별 역량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각 부문이 본래의 역할을 다 해준다면 추락한 포스코의 위상을 살릴 수 있는 것은 물론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동안 포스코는 잦은 M&A 등으로 조직이 방만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여기에 실적 부진 등이 겹치며 기초체력이 소진된 상태다. 따라서 각 부문별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중용해 이런 분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것이 권 내정자의 생각이다.

 
▲ 권오준 회장 내정자는 전문성을 갖춘 내부 인력을 중심으로 무너진 포스코의 위상 회복은 물론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는 생각이다. 기초체력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이 권 내정자가 추진하는 혁신의 핵심이다.
 
조봉래 사장과 이경복 부사장은 금속 전문가다. 또 전병일 사장과 포스코ICT 대표 대행인 전국환 상무이사는 재무통이다. 본연의 업(業)을 잘 이해하고 무너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권 내정자의 의지가 반영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포인트는 '전문성'"이라며 "권 내정자가 전문성 있는 내부 인사 발탁을 통해 혁신을 꾀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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