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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수뇌부 대폭 물갈이.."권오준 체제 세우기"

  • 2014.02.24(월) 16:22

사내 이사 대거 교체..각 부문 전문가로 재배치
권오준 단독 대표체제·기조실 부활 등 논의 중

새로운 포스코 수뇌부의 윤곽이 드러났다. 기존 정준양 박기홍 대표이사 체제에서 권오준 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구조다.

사내이사들도 대부분 교체된다. 정준양 회장을 포함한 5명의 사내 이사 중 4명이 교체된다. 강력한 회장 중심체제를 통해 '혁신'을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 사내이사 5명 중 4명 교체..인적 쇄신

포스코가 혁신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포스코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권오준 차기 회장 내정자를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지금까지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나머지 3명이 각 부문을 담당하는 구조였다. 박기홍 사장이 기획재무부문, 김준식 사장이 성장투자사업부문, 장인환 부사장이 탄소강사업부문을 맡아왔다. 
 
▲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부사장, 윤동준 포스코 전무(왼쪽부터).

여기에 김응규 부사장(경영지원부문장)까지 총 5명이 사내이사로 있었다. 이 중 장인환 부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이 교체되는 셈이다. 대신 이 자리에는 김진일 포스코켐 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부사장, 윤동준 포스코 전무가 맡을 예정이다.

사외 이사도 교체된다.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이사회 의장)과 한준호 삼천리 회장이 임기 만료로 물러난다. 또 작년 3월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한 김지형 전 대법관의 자리까지 총 3명의 자리를 채운다.


사외 이사 후보는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과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다. 교체되는 박기홍 사장과 김준식 사장은 계열사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 각 부문 전문가들 포진..권오준 체제 '공고화'

새로운 경영체제의 골자는 크게 두 가지다. 권오준 회장에게 경영 전반에 대한 권한을 집중시키고 사내이사 물갈이를 통한 분위기 쇄신이다. 권오준 회장에게 모든 권한을 집중한다는 전략은 현재 논의 중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권오준 중심 체제로의 전환을 기정 사실로 보고 있다.

포스코 대내외적으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란 것에 모두들 동의하고 있다. 따라서 강력한 회장 중심체제는 필수적이다. 새롭게 사내이사 후보에 오른 인물 면면을 살펴보면 이런 분석은 더욱 신빙성이 높아진다.
 
▲ 현재 포스코는 대내외적으로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권오준 회장 내정자는 이런 점들을 감안, 각 부문별 전문가들을 사내 이사에 대거 포진시켰다. 내실 강화를 통해 경영체제 안정화를 꾀하고 이를 바탕으로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생각이다.

우선 김진일 사장은 포항제철소장, 탄소강사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베트남 사업도 담당하는 등 생산과 마케팅 전문가다. 이번 회장 후보 선임시에도 권 내정자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인물이다.

이영훈 부사장은 이구택 전 회장 시절 재무파트를 담당했다. 당시 포스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을 진두지휘한 실무자다. 이후에도 포스코의 M&A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쳤다. 윤동준 전무는 경영혁신실장, 글로벌HR실장 등을 역임한 인사부문 전문가다. 결국 생산, 재무, 인사 등 핵심부문의 전문가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권 회장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석이다.

◇ 기조실 부활 관심..정준양 체제와 '차별화'

기획조정실은 권오준 내정자의 커리어가 기술부문에 치중돼 있는 만큼 나머지 부문을 총괄할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혁신을 주도하고 권 내정자를 효과적으로 보좌하기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많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기획조정실은 지난 1990년대 김만제 회장 시절까지 운영됐다가 폐지됐다. 기조실장 후보로는 최명주 포스텍 기술투자 사장과 김응규 부사장이 거론된다.
 
▲ 포스코는 현재 기획조정실 부활을 논의중이다. 권오준 회장 체제에서 회장과 각 부문간의 연결은 물론 신중한 경영 판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조실장 후보로는 최명주 포스텍 기술투자 사장과 김응규 포스코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기획조정실의 부활은 권 내정자와 각 부문 사이에 일종의 완충 조직을 둠으로써 보다 신중한 경영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5년간 정준양 회장이 보여준 공격적인 행보가 가져온 실패와는 차별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결국 이번 이사회는 권오준 체제 공고화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짙다. 훼손된 포스코의 위상을 다시 세우자는 것이 권 내정자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부문이 차질 없이 돌아가야 한다. 각 부문별로 전문가들을 사내이사로 배치한 이유다.
 
또 다른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내이사 교체와 조직개편 논의는 '혁신을 통한 부활'이라는 권 내정자의 지침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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