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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의 길]③포스코, 'Back to the iron'

  • 2014.01.24(금) 14:40

M&A로 철강부문 비중 급감..내실 훼손
철(鐵) 경쟁력 확보 시급..구조조정 속도낼 듯

지난 5년간 포스코는 외도를 감행했다. 본연의 업(業)인 철(鐵)보다 다른 사업에 눈을 돌렸다. 철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으니 이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복병이 있었다. 경기침체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서 기본이라 여겼던 철이 무너졌다. 기본이 무너지자 나머지 벌여놓은 사업도 도미노식으로 쓰러졌다. 업계에서 권오준 내정자에게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조언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철강업 비중 2년만에 20%p 감소

"전략지역 및 고성장 시장을 중심으로 철강관련 분야 M&A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철강, E&C, 에너지, ICT 등 4대 사업을 중심으로 차세대 성장축을 구축하겠다."

지난 2010년 포스코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M&A를 언급했다. 이후 포스코는 엄청난 식욕을 자랑하며 잇단 M&A 성공 소식을 전했다. 자연스럽게 본업인 철강업에 대한 비중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전체 매출액 대비 74%를 차지하던 포스코의 철강업 비중은 지난 2012년 55%로 줄어들었다. 

대신 M&A를 통해 계열사로 편입한 대우인터내셔널을 필두로 무역업의 비중이 2배 이상 급증했다. 기타 부분도 늘었다. 철강업이 줄어든 부분을 여타 부분들이 메워가는 구조였다. 그 덕분에 포스코의 외형은 나날이 커졌다.

하지만 내실은 망가져갔다. 믿었던 철강업이 경기 침체 수렁에 빠진 것이다. 실적이 급락했다. 포스코는 최근 수년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성적표를 손에 들어야만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30% 이상 급감했다.

◇ 철강업 회복이 최우선

"사실 정준양 회장이 실행했던 각종 M&A는 이구택 전 회장 시절에 대부분 짜여있던 계획이었다. 다만, 정 회장은 시기가 좋지 않았던 것 뿐이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본연의 길로 돌아서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포스코가 유례없는 대대적인 M&A에 나섰던 것은 철강업에 대한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면서 "하지만 이젠 그 자신감마저 줄어들었다"고 했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더 이상의 확장은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잃어버린 5년' 동안 '철에 관한 한 우리가 최고'라는 포스코맨들의 자부심도 꺾였다.
 

▲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향후 본연의 업(業)인 철강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M&A를 통해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기본인 철강업이 부진하면서 내실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권오준 차기 회장 내정자도 철강업 회생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권오준 내정자도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 "더 이상의 확장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런 내부의 분위기를 읽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권오준 체제의 포스코는 과거로의 회귀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이었던 철강업에 대한 투자와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스코가 권 내정자를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후보 선임 과정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권 내정자가 높은 점수를 받았던 이유는 철강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는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 비(非)철강부문 구조조정 나서야
 
포스코는 철강업의 경쟁력이 회복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문이 적지 않다.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소재, 에너지, 무역부문은 철강업이 살아나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들이다.
 
다만, 철강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부문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수익이 나지 않거나 미래가 불투명한 사업은 과감히 손을 떼야한다. 포스코는 이미 작년 구조조정 등을 통해 계열사 20여 개를 통·폐합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는 기본기에 충실할 때다. 경쟁자인 현대제철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시간이 많지 않다. 이미 포스코 내부에서도 비철강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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