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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권오준號…사내이사 1년마다 “방 빼”

  • 2014.02.25(화) 17:02

5명 중 3명이 임기 1년…매년 경영 성과 평가 의지
정준양 회장때 적극운용…조직 긴장감 조성 일환도

다음달 출범하는 포스코 ‘권오준호(號)’의 친정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이사회 멤버들이 윤곽을 드러냈다. 계열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부문별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했다. 특히 이사진의 임기를 차등화해 서열을 매김으로써 무엇보다 조직에 상당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
포스코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어 다음달 14일 개최되는 2013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에서 권오준 회장 내정자를 비롯한 4명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 사내이사진 5명 중 장인환(59) 포스코 탄소강사업부문장(부사장)만 유임되고, 정준양(66) 회장을 비롯해 4명이 교체된다. 

사내이사는 보직 외에도 해외 투자, 인수합병(M&A) 등 경영상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게 된다. 따라서 이번에 진용을 갖춘 이사진은 앞으로 권 내정자와 함께 조직을 이끌어가는 데 호흡을 맞출 핵심 멤버들일뿐만 아니라 이들에 대한 권 내정자의 신뢰도를 읽을 수 있다.

아울러 권오준 차기 회장의 내정 후 첫 인사의 또 하나의 특징은 상당수 임원에게 임기를 1년만 부여했다는 점이다. 권 내정자가 3년이고, 윤동준(56) 포스코 기획재무부문 경영전략2실장 2년, 김진일(61) 포스코켐텍 사장과 이영훈(55)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부사장)은 각각 1년이다.

이에 따라 유임되는 장인환 부사장을 포함해 3명의 사내이사의 경우는 내년 주총에서 다시 한번 연임 여부를 평가받아야 한다. 이사진에 대한 권 내정자의 신뢰도에 차이가 있고, 매년 단기 경영성과를 철저히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전임 정준양 회장과 오버랩되는 부분이다.

포스코는 유상부 회장 때인 2002년 정기주총에서 회사 정관의 등기임원 임기를 ‘3년’에서 ‘3년 이내’로 고쳐 사내이사 임기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는데, 2009년 2월 취임한 정준양 회장은 이 인사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적용했다. 이후로 사내이사 임기를 1년과 2년으로 나눠 부여했다.  

인사 적체 해소의 취지도 있지만 조직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도 적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정 회장 재임기간 동안 임기 1년으로 신규 선임된 사내이사 중 연임된 경우는 단 한명도 없다.
  
따라서 권 내정자 또한 정 회장의 인사 스타일을 따라 사내이사진의 임기를 짧게 가져가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셈이다. 느슨해진 전열을 다시 가다듬겠다는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조직내 업무 긴장도가 예전보다 떨어졌다는 우려를 불식시키자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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