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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내서 ‘치킨집’ 차리는 베이비부머, 결과는?

  • 2014.04.06(일) 13:14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이 돈을 빌려 자영업 창업에 나서면서 가계부채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섣불리 창업에 나섰다가 실패하지 않도록 하는 안전판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6일 ‘자영업자 가계부채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베이비붐 세대 자영업자의 금융대출이 2012년 9927만원에서 지난해 1억1760만원으로 1년새 18.5%나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가 아닌 자영업자의 금융대출은 2012년 9187만원에서 지난해 9163만원으로 0.3% 줄었다. 베이비붐 세대 자영업자가 가계 대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50대 베이비붐 세대의 자영업자 규모는 217만 명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30.7%에 달했다. 이는 상당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한 이후 자영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치킨집, 제과점, 호프집 등 생활밀착형 업종에 투자해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데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50대 베이비부머는 창업 과정에서 사업 자금을 마련하느라 부채가 늘어난 데다 블루오션 업종에 뛰어들어 수익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비붐 세대가 과도한 부채에 의존해 성급하게 창업하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 준비가 부족한 창업은 폐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창업자들이 견실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업종 선정과 경영노하우에 대한 교육시스템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작년 말 기준 가계부채 총액은 1021조3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전체 가구의 23.7%를 차지하는 자영업자의 가계부채 비중이 43.6%에 달한다. (임금근로자 48.9%, 무직자 7.5%) 특히 자영업자의 가구당 가계부채와 이자비용은 각각 1억16만원, 526만원으로 임금근로자 가구(5169만원, 245만원)의 2배에 달한다.

 

자영업자들은 주로 사업자금(23.6%)과 생활비 마련(31.1%)을 위해 대출을 받고 있는 반면 임금근로자는 교육비(26.4%)와 부동산 구입(20.9%) 비중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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